왕치산 측근 줄낙마의 정점?…리샤오훙 전 반부패 관리 조사

기사등록 2026/06/04 11:10:34 최종수정 2026/06/04 12:16:24

‘파리에서 호랑이까지’ 반부패 사령탑 왕 전 서기 측근들 잇따라 사법처리

‘시 주석 3연임 개헌 반대로 왕 전 서기, 시 주석과 결별’ 보도

2023년 국가부주석 퇴임 왕 전 서기 조사도 이뤄질지 관심

[마닐라=신화/뉴시스] 2022년 7월 30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로 파견된 왕치산 부주석(왼쪽)이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축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2026.06.04.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당국이 2일 중앙순시업무영도소조 주임이자 중앙기율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리샤오훙을 중대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리 전 주임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국가감찰위원회의 기율심사 및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리샤오훙은 중앙기율위원회 서기와 국가부주석을 역임한 왕치산의 핵심 측근이다.

리 전 주임의 조사는 권력 투쟁에서 패배한 왕 전 서기 측근들의 잇단 낙마의 최근 사례이자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2023년 3월 국가부주석에서 물러난 왕 전 서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 시 주석 반부패 사령탑 후 결별    

시진핑 국가주석은 2013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뒤 ‘파리에서 호랑이까지’ 반부패 사정으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시 주석의 반부패 선봉장은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2012∼2017)였다.

왕 전 서기는 반부패 관료 단속을 물론 다수의 정적을 제거하는 데도 앞장 서 시 주석 집권 초반 권력을 다지는데 일등 공신이었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 임기 1기 때 왕 서기에 낙마한 고위 관료만 440여명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명보는 3일 당시 왕 전 서기의 당시 권세를 ‘사람을 보면 사람을 죽이고 부처를 보면 부처를 죽인다(見人殺人, 見佛殺佛)’의 위세였다고 전했다.

왕 전 서기가 시 주석과 멀어지게 된 것은 2018년 시 주석이 국가주석 3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다.

개헌은 그해 3월 이뤄지고 시 주석은 처음으로 3연임에 들어갔다.

왕 기율위 전 서기는 당시 69세로 ‘7상 8하(67세 이하는 남고, 68세 이상은 물러남)’ 관례에 따라 물러나야 했으나 국가부주석(2018∼2023)에 임명됐다.

하지만 사실상 권력에서는 밀려나 존재감을 잃은 뒤 2023년 3월 ‘조용히’ 물러났다.

◆ 시 주석의 왕 전 서기 측근 잇단 숙청

시 주석이 3연임에 들어간 뒤 왕 전 서기의 측근들이 그의 국가부주석을 전후해 잇따라 사법처리됐다. 

중기위 순찰 감사팀 전 부국장 둥훙은 2022년 1월 사형 집행 유예를 선고받았다.

중국 초상은행 전 행장 톈후이위와 인민은행 전 부행장 판이페이에게도 2024년 사형 집행 유예가 선고됐다. 

둥훙은 왕치산을 따라 광둥, 하이난, 베이징을 거쳐 중앙감사팀에서 부장관급 감사관을 역임했다.

톈후이위는 왕치산이 중국건설은행 총재를 맡았을 당시 비서로 일하며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설립에 참여했고 이후 중국초상은행 총재를 지냈다.

왕 전 서기의 오랜 친구이자 부동산 재벌인 런즈창은 2020년 9월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왕 전 서기는 국가부주석 퇴임을 앞두고 측근인 리샤오훙과 둥훙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으로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 리샤오훙 등 왕 전 서기 측근 낙마는 진행 중  

이번에 조사가 발표된 리샤오훙은 왕 전 서기가 베이징시 시장을 지낸 때 ‘수석 보좌관’이었다.

명보는 3일 왕 전 서기의 측근 여러 명이 이미 조사를 받아 리샤오훙의 몰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후 왕 전 서기를 따라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합류해 시 주석 초기 사정에 참여했다.

리샤오훙이 금융계에 재직할 당시 부하였던 치량과 리스화도 최근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연행됐다고 명보는 전했다.

국가재정감독관리국 부국장 저우량도 3월 해임됐다. 둥훙처럼 저우량도 20년 넘게 왕 전 서기를 보좌하며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비서실장과 조직부장을 역임했다.

리샤오훙은 1992년 10월부터 베이징 제1경공업그룹 당위원회 부서기, 부사장,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징타이그룹 부사장, 화샤증권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 그리고 CITIC 증권유한공사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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