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연인 살해 후 '가짜 라이브' 방송…英유튜버 징역 31년

기사등록 2026/06/04 10:52:12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임신한
[서울=뉴시스] 임신한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범행 시간 동안 게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처럼 속여 알리바이를 조작한 영국인 유튜버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 친구를 살해한 뒤 범행 시간 동안 게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것처럼 속여 알리바이를 조작한 영국인 유튜버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3일(현지 시간) 미 피플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법원은 지난 3월23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스티븐 맥컬러에게 징역 31년을 선고했다.

피해자 내털리 맥낼리(32)는 2022년 12월18일 북아일랜드 러간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피해자는 목에 치명적인 자상을 입었으며, 교살 흔적과 머리에 가해진 둔기 타격으로 사망한 상태였다. 당시 그녀는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범행 당일 저녁, 맥컬러의 유튜브 채널에는 그가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바이스 시티'와 '로봇 워즈' 게임을 6시간 동안 플레이하는 영상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맥컬러는 이를 자신의 완벽한 알리바이로 내세웠다.

사건 다음 날 피해자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처럼 연기한 맥컬러는 경찰에 체포됐으나, 유튜브 측이 해당 방송이 라이브로 송출된 것이 맞다고 확인하면서 알리바이를 인정받아 석방됐다.

이후 맥컬러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묘지를 방문하는가 하면, 추모 영상을 제작해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피해자의 전 남자 친구가 범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담하게 피해자 행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이 모든 것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맥컬러는 범행 전 라이브 방송을 미리 녹화해 둔 뒤, 방송이 송출되는 사이 변장을 하고 약 17마일(약 27㎞) 떨어진 피해자의 집으로 이동해 그녀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와 버스 블랙박스 등을 통해 변장한 맥컬러의 이동 경로를 확보했다. 또 유튜브 방송 데이터 분석을 통해 라이브 방송이 사전 녹화된 영상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잡아내고 2023년 1월 그를 다시 체포했다.

사건을 담당한 맥기니스 수사관은 성명을 통해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유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수사 내내 놀라운 존엄함과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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