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정근식 서울교육감 당선인…연임 성공

기사등록 2026/06/04 08:57:30 최종수정 2026/06/04 09:10:23

서울 진보 교육 '5연승'…정근식, 연임 성공

군사정부 국가폭력, 과거사 청산 활동 매진

혐중·위안부 모욕·학생인권조례 폐지에 맞서

학생 마음건강·대입·AI 교육 등 종합계획 발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당선이 유력시 되며 배우자 은영 씨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6.06.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하며 진보 교육 '5연승'을 이뤄냈다. 지난 1년 5개월간 서울 교육을 이끈 정 교육감은 혐오에 단호히 맞서고 미래교육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진보 교육감으로 평가받는다.
 
4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정 교육감은 1957년 전북 익산군(익산시)에서 태어나 남성중학교,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재수 끝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한 그는 서울 사당동에서 야학을 운영하며 중학교 진학을 원하는 여성과 젊은 근로자들을 가르쳤다.

졸업 후 198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조교로 일하다 1985년 3월 전남대 사회학과 전임강사로 부임했다. 1991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돼 2003년 7월까지 근무했다.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군사독재 정권의 국가폭력 진상 규명에 힘을 쏟았다. 2000년 동아시아 평화·인권대회 광주사무국장, 2001년 광주 민주·인권공원 조성시민추진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부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 2006년 정교수로 승진했다.

2005년부터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2년간 활동했고,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을 맡았다. 2011년에는 광주 인권도시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참여한 학생들을 포함해 광주인권헌장을 마련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에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2기 위원장을 맡아 일제 시기 설립돼 40년간 운영된 소년 수용소 선감학원 문제를 규명하고 아동인권 침해 사건으로 인정했다. 당시 진화위는 입장이 서로 다른 위원들로 구성됐음에도 위원장이었던 정 교육감은 모든 사안에 관해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 교육감은 2024년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낙마로 치러진 10·16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남은 임기 1년 8개월을 이어받았다. 취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2·3 비상계엄을 맞닥뜨렸고, 시위대가 서울 곳곳을 오가면서 학습권 침해와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학생 안전을 지켜내고 교육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임기 동안  학생 마음건강, 대학 입시 제도, 인공지능(AI) 교육, 진로·진학 지원 등 분야별 중장기 종합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며 미래 변화에 앞서 대비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학교 인근 혐오 시위에는 단호히 대응했다. 지난해 9월 혐중 시위가 발생한 이주배경 학생 밀집 학교를 직접 찾아 교사·학부모·학생 의견을 듣고 존중 피켓 캠페인을 함께했다. 이후 구로경찰서를 방문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학교 정화구역 내 혐오 집회 금지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극우단체가 관내 고등학교 인근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고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자, 지난해 10월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 "공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올해 1월에는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재의결하자 올해 1월 시의회 앞을 직접 찾아 재의를 요구했다. 정 교육감은 "학생의 기본권 보호 체계를 전면 해체하는 중대한 위헌·위법 행위이며 공교육의 책임과 공익을 훼손하는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정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학생 교통비 지원, 유아교육 무상화, 공교육 강화를 비롯해 ▲인공지능(AI)·디지털 기초 소양교육 강화 ▲독서와 인문학 교육 강화 ▲학생 마음건강 회복 지원 ▲교사 권리 보호 ▲학부모의 성장과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생태계 구축 등 8대 공약을 제시했다.

당선이 유력해진 이날 오전 정 교육감은 '의무교육' 개념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고, '기본교육' 개념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의무교육 개념의 적극적 재해석과 기본교육 개념의 도입은 4년간 제가 추진할 기본 방향"이라며 "의무교육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더 나아가서 3~5세 단계의 유치원 교육 무상교육·기본교육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설정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근식 2기' 체제에서는 1기의 교권 강화와 학생 마음건강 정책을 개선·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여러 교권 강화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부족했다. 더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교권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선생님들이 마음 놓고 가르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올해는 반드시 서울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급한 과제"라며 "더 이상 우리 학생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최선의 예방과 치유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1957년 전북 익산 ▲전북 남성중 ▲전주고·52회 ▲서울대 사회학과 학·석·박사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원장 ▲서울대 평의원회 의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광주 인권도시제정위원회 공동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장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한국냉전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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