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투표지 부족 사태에 중앙선관위 항의 방문
노태악과 비공개 면담 진행 이후 서울시 선관위로
서울시 선관위선 규정상 문제로 개표 중단 거부
[과천·서울=뉴시스] 이승재 조기용 김윤영 기자 = 국민의힘은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책임을 묻고, 재선거를 요구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 선관위를 차례로 항의 방문했다. 개표 중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 무효 소송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탄핵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김민수·조광한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3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아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약 20분 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장 위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면 당연히 선거 무효 사유"라며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이 선거에서 지금 개표를 중단하지 않으면 개표 결과가 다음 재선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앙선관위원장에게 말하고 개표 중단을 요구했지만, 중앙선관위원장의 답변은 '중앙선관위 권한이 아니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서울시 선관위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중앙선관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당사로 돌아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노 위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등에게 이러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허 사무총장 등과의 공개 면담에서 "선거 자체가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사안이 맞다"며 "선관위가 이를 무시하고 개표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하면 재선거 사유가 발생해서 재선거를 실시한다고 해도 다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선관위에서 개표를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전국에 있는 개표참관인들을 전부 철수시키거나 가장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문제가 시정될 때까지 계속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허 사무총장은 "개표 권한은 구·시·군 위원회에 있어서 개표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대위 측에서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라며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고, 노 위원장이 직접 나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허 사무총장은 노 위원장에게 말해보겠다면서 면담장을 떠났고, 이내 자리로 돌아와 "위원장 혼자 배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자정에 위원회를 소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위원장은 "야당 대표가 왔는데 노 위원장이 안 내려오겠다는 것인가. 못 만나겠다는 것인가. 선관위의 존재 목적이 뭔가"라며 따졌다. 실랑이가 이어지자 장 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은 노 위원장과 직접 말하겠다면서 위원장실로 향했고, 비공개 면담이 성사됐다.
이후 장 위원장은 자정이 넘겨 서울시 선관위를 방문해 오민석 서울시 선관위원장 등에게 재차 개표 중단을 요구했지만, 규정상의 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서울시 선관위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 선관위원회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본인들이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에 다시 가서 서울시 선관위의 입장을 전하고, 개표 중단 결정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다시 과천 중앙선관위로 향했다.
당 차원에서는 선거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에게 "공식적으로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입장문에서 "중앙선관위원장은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이번 사태의 경위와 책임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거취를 즉시 밝히고 사퇴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을 지낸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앙선관위원 전원을 탄핵할 사안이다. 탄핵안을 직접 발의하겠다"며 "당장 개표를 중단하고 노태악 위원장을 포함해 선관위원 전원 사퇴하라"라고 적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동별로는 가락2동, 잠실2동, 잠실4동, 잠실7동, 문정2동, 청담동, 구의3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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