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지 아파트서 월 50만원 생활"…'월세 더 내야 하나' 직장인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6/04 04:10: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30대 여성이 친구 집에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하고 있는 사연을 공개하며 "내가 염치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한테 월세 줘야 하나요? 제가 염치 없는 건가 해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방 출신으로 대학 진학 이후 10년 넘게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고시원과 반지하 등을 전전하며 생활했지만, 2년 전 월세 계약 만료를 앞두고 대학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의 제안으로 함께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친구는 3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이룬 이른바 '파이어족'으로, 서울 상급지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친구는 "집을 구할 필요 없이 들어와 살라"고 제안했고, 월세 대신 관리비와 공과금 등을 포함한 생활비 명목으로 월 50만원만 부담하라고 했다.

A씨는 "양심상 월 100만원은 내겠다고 했지만 친구가 거절했다"며 "남는 돈은 적금을 더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약 2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삶의 질이 크게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라 출퇴근 스트레스가 사라졌고, 아토피와 우울증도 호전됐다"며 "헬스장과 수영장 등 아파트 시설도 이용할 수 있고 친구가 아침·저녁 식사까지 챙겨준다"고 적었다.

문제는 최근 고향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A씨는 자신의 생활을 소개하자 친구들로부터 "서울에서 그런 생활을 하면서 월 50만원만 내는 건 말이 안 된다", "친구에게 더 많은 월세를 주거나 큰 선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해 연말 성과급으로 200만원이 넘는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다"며 "친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월세를 더 내는 게 맞는지, 얼마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친구가 원해서 받는 돈이 그 정도라면 굳이 더 줄 필요는 없다", "월세보다도 집안일 분담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 "친구가 베푸는 호의를 주변 사람들이 함부로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오히려 질투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현재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친구와는 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로 1년간 함께 생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친구가 처음부터 ‘시집갈 때까지 여기서 돈 모아라. 안 가면 더 좋고’라고 말해줬다"며 "앞으로도 돈보다는 염치와 배려,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지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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