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홀·식당서 한표"…주민배려 이색투표소 눈길[현장]

기사등록 2026/06/03 09:04:11 최종수정 2026/06/03 10:28:03

경기지역 곳곳 게이트볼장·웨딩홀·식당 '이색 투표소'

"부정부패 안 하고 국민 만 바라볼 후보자에 투표"

[수원=뉴시스] 양효원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세류2동 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6.3. hy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양효원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3일 이른 시간부터 경기지역 곳곳 투표소에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게이트볼장이나 웨딩홀 등 하루 동안 '이색 투표소'로 변신한 지역 유권자들은 "이곳이 투표소가 맞냐"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40분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게이트볼장에 마련된 세류2동 4투표소에는 10여명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찾았다.

통상 투표소로 활용하는 행정복지센터나 학교가 아닌 '게이트볼장'을 지정 투표소로 안내 받고 찾아온 유권자들은 "정말 여기서 투표하는 것이 맞냐"고 투표 사무원에게 되묻기도 했다.

투표사무원들은 "여기서 투표하면 된다"며 입장하는 곳과 신분 확인 절차, 기표, 투표지 제출 등 순서를 차분히 안내했다.

안내에 따라 유권자들은 게이트볼장 입구로 들어와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경기장 가운데 마련된 기표소에서 투표한 뒤 반대편 출구로 나갔다.

윤모(54)씨는 "이사를 왔는데, 게이트볼장이 투표소라는 안내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특별한 곳에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게 돼 색다르다. 편 가르지 않고 국민 만 바라볼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어린 자녀와 투표소를 찾은 김모(40)씨는 "게이트볼장 투표소가 신기하고, 또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아이에게 알려주고자 함께 왔다"며 "국민을 소중히 생각하고 정말 국익을 위해 일 할 후보자를 꼼꼼히 살펴보고 와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오전 8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우만1동 제4투표소 노블레스웨딩컨벤션 2층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2026.06.03.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시간 수원시 팔달구 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 차려진 우만1동 제4투표소 또한 주말마다 신랑·신부와 하객들로 붐볐던 2층 로비에 투표하기 위해 찾은 유권자들을 가득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발걸음했다.

수년째 선거 때마다 이곳에서 투표해 온 우만동 시민들에게 '웨딩홀 투표'는 익숙한 일이다. 직장인 전모(31)씨는 "늘 여기서 투표해 왔기 때문에 익숙하다. 가까운 곳이라서 좋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모(70)씨는 웨딩홀 측에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쾌적하고 넓은 웨딩홀에서 투표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보통은 투표소가 학교던데 우리 동네는 학교까지 가려면 멀고, 주민센터는 언덕길이라 가기 힘들다. 여기서 주민들을 배려해 주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떠나서, 인물을 떠나서 일 잘하는 사람이 당선돼 우리 동네를 더 좋게 만들면 좋겠다. 정치인들은 없는 세금 뜯어서 부정부패하지 말아야 한다. 일하러 나온 거지, 호강하러 나온 것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노블레스웨딩컨벤션 상무 김형종(61)씨는 "우만동에 투표할 만큼 넓은 공간이 없어서 주민들께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매 선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예식장은 주말에만 운영되고 투표일은 평일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사설 구급차를 운행하는 임모(49)씨는 출근 전 짬을 내서 투표소를 찾았다. 임씨는 "투표해야 시민들의 의견이 정치권에도 반영된다. 바쁘더라도 투표는 꼭 해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것보다 서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 말로만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이 많은데, 이번에는 뱉은 말을 꼭 지켰으면 한다"고 전하며 바쁜 발걸음을 옮겼다

투표소는 공직선거법 제147조(투표소의 설치)에 따라 투표구 안의 학교, 관공서, 공공기관·단체의 사무소, 주민회관 기타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한다.

통상적으로 학교·주민센터 등에 설치하지만, 선거구 내 마땅한 장소가 없을 경우 선거인의 투표 편의를 위해 인근 식당이나 씨름장 등 장소에 설치하면서 '이색 투표소'가 탄생하기도 한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본인의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 안내문을 확인하거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투표 시에는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신분증은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나 캡처한 화면은 사용할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경기도지사 ▲경기도교육감 ▲시장·군수 ▲지역구 광역의원(경기도의회 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경기도의회 의원) ▲지역구 기초의원(시군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시군의원) 등을 선출한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평택시을, 안산시갑, 하남시갑에서는 국회의원도 함께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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