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석달새 9%↑…'에그플레이션'에 밥상·외식물가 '들썩'

기사등록 2026/06/03 07:00:00 최종수정 2026/06/03 07:52:45

특란 30구 평균 가격 7412원…최고 8000원대

식품·외식 물가 상승세…김밥, 1년 새 4.9%↑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가공식품은 0.8% 상승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여전히 상승폭이 컸다.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한 반면 축산물(5.8%)과 수산물(5.0%)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돼지고기(5.8%), 국산쇠고기(4.2%), 달걀(10.2%), 수입쇠고기(7.6%), 갈치(15.1%), 조기(14.6%), 쌀(13.5%) 등의 상승폭이 컸다.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한 마트 계란 코너의 모습. 2026.06.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계란 한판 가격이 3개월 만에 9% 가까이 오르면서 이른바 '에그플레이션(계란+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치솟은 계란값이 집 밥이나 외식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계란(특란) 30구 소매 평균 가격은 741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1일 6828원에서 3개월 만에 약 8.6%가 오른 것이다.

지난 1일 기준 특란 30구의 서울 지역 가격은 6982원으로 나타났으며 충남의 경우 8005원으로 8000원을 넘어서며 전국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계란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낸 배경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인한 공급난이 있다. 지난 겨울 산란계를 살처분하면서 공급난이 발생했고 이는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4692만개로 전년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 외식을 비롯한 식품 업계의 원가 상승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식탁에 계란이 오르는 만큼 밥상 물가에도 부담이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중 계란의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최근 유가 및 환율 상승을 비롯해 원재료 및 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제빵 경연 프로그램.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2026.04.16. xconfind@newsis.com

계란을 비롯한 먹거리와 외식 물가 상승은 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6개월 만이다.

먹거리 중 달걀은 10.2% 뛰었으며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외식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서울 지역 기준 비빔밥 가격은 1만1692원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특히 김밥(3800원)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4.9%, 냉면(1만2615원)은 4%나 뛰었다.

계란뿐만 아니라 계육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 인상도 나타나고 있다.

굽네치킨은 지난 1일부터 일부 메뉴의 중량을 줄였다. 사실상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닭다리살 순살 메뉴 기준 조리 전 중량이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조정됐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종계와 육계의 대량 살처분이 이어지며 생산 기반 전반의 공급 부담이 확대되고 수급 불안이 더욱 악화한 상황"이라며 "원료 가격 상승과 수급 부담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끝에 조정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의 한 치킨 전문점 광고물. 2026.04.12.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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