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 "감자 무료 나눔"…사상 최대 수확량에 처치 곤란

기사등록 2026/06/02 15:26:26

현물 가격 t당 3월 10유로에서 현재 0유로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을 설명하는 이미지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박세은 인턴 기자 = 감자튀김의 시초인 벨기에가 감자 풍작을 맞았지만 미국발 트럼프 관세와 중동 위기 영향으로 수출길이 막혀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벨기에에서 감자튀김용 가공 감자의 현물시장 가격이 t당 0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5유로(약 2만6000원), 지난 3월 10유로(약 1만7000원)으로 떨어지더니 결국 최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유럽은 8년 만에 감자 수확량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감자튀김, 냉동식품 산업 호황에 발맞춰 재배 면적을 늘리고 기상 상황의 양호가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요는 재배량를 뒷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NYT는 유럽 내에서만 튀김용 감자가 500만t 남아돈다고 알렸다. 이에 벨기에에서는 팔리지 않은 감자들을 땅에 묻고 있고 독일에서는 감자 무료 나눔 행사까지 열었다.

여기에 정치적 요인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덮쳐 사태가 악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대미 수출의 타격,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냉동 감자튀김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베르뮐렌 벨가폼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이란 전쟁은 냉동 감자튀김 공급망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벨기에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때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감자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외식이 가능한 상가들이 영업 중단 선을 하며 감자 소비가 줄었고 수출도 급감해 75만t의 재고가 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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