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리카 비자창구 대폭 축소 추진…50곳→20곳으로 재편

기사등록 2026/06/02 15:03:43 최종수정 2026/06/02 15:46:24

이민 억제·재외공관 인력 감축 정책의 연장선

비자 신청자들 원거리 이동 불가피…비용 부담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아프리카에서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하는 대사관·영사관 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루비오 장관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6.05.28.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국무부가 아프리카에서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하는 대사관·영사관 수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간) AP통신이 입수한 내부 메모와 미국 정부 관계자 3명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서 비자 신청 업무를 처리하는 약 50개 미국 대사관·영사관은 향후 수주 내 20개 거점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이르면 6월 중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이민 제한 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비이민 비자 심사를 강화하고 미국 체류 기간을 초과한 외국인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는 한편, 전 세계 미국 재외공관 인력도 감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전화회의에서 미국 외교관들, 특히 영사 업무 책임자들이 아프리카 지역 비자 서비스 축소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관계자들과 내부 메모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승인한 지침에 따라 국무부는 지정된 20개 거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관에서 영사 업무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미 아프리카 지역 비자 발급은 일부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 최대 1만5000달러의 보증금 예치 요건, 에볼라 확산에 따른 각종 제한 조치 등으로 영향을 받아왔다.

새 방안이 시행되면 비자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 국가의 신청자들은 지정된 허브 공관 가운데 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장거리 이동과 체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 비자 업무가 중단되는 공관들도 완전히 폐쇄되지는 않는다. 미국 시민권자의 여권 갱신, 긴급 영사 지원, 외교 비자 발급, 특별 국가이익 관련 업무 등은 계속 제공될 예정이다.

국무부는 A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우선순위를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해외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격한 보안 심사와 검증 기준을 유지하면서 자원과 운영 역량을 미국의 국가이익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비자 업무를 계속 처리할 20개 핵심 거점은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가나 아크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 세네갈 다카르,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지부티 지부티시티, 우간다 캄팔라, 르완다 키갈리,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 나이지리아 라고스, 토고 로메, 앙골라 루안다, 적도기니 말라보, 라이베리아 몬로비아, 케냐 나이로비, 모리셔스 포트루이스, 카보베르데 프라이아, 카메룬 야운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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