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5월 말 가계대출 3조5269억원 증가
신용대출 2조원 늘어 증가세 견인…주담대 1조↑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3조5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으로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수요가 늘어난 데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막차 수요 등이 몰린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8229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5269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3조9251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올들어 가계대출이 역성장하며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가, 지난 4월 1조567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건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5154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741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6조8401억원)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으로, 신용대출이 2조원대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증시 호황세가 이어지자 주식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통장(마통)' 등 빚을 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전월 대비 1조1437억원 늘어나며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까지 주담대 잔액은 25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다음 영업일인 29일 하루에만 1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지난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가운데, 월말 집단대출 실행분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코스피 지수가 9000선에 육박하면서 당분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빚투 수요뿐 아니라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 구입을 위해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충당하려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기업대출도 전월 대비 3조8281억원 늘어났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2조5337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고, 중소기업대출은 1조239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55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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