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노조 8일 전면 휴업 예고…건설현장 '셧다운' 우려

기사등록 2026/06/02 11:13:50 최종수정 2026/06/02 12:36:24

전운련, 노동자 지위인정·운송비 인상·통합교섭권 요구

레미콘 제조사, 지역별 특성 고려 권역별 협상 합리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6.03.3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레미콘 운송노조가 수도권 운송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전면 휴업을 예고하면서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협상이 불발되면 반도체 공장을 포함한 대형 건설 현장이 '셧다운'되는 등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련)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운송 단가 인상 및 통일 교섭 방식을 요구하며 진전이 없으면 오는 8일부터 전면 휴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운련은 제조사들이 개별 협상만 고집할 경우 권역별로 교섭력이 약한 지역이 불리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레미콘 운송기사에 대한 노동자 지위 인정과 기존 권역별 협상 폐지, 수도권 통합교섭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제조사들은 믹서트럭 운전기사를 개별 사업자로 보고 단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단체 교섭에 응하면 노조 지위를 인정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레미콘 산업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할 때 통합교섭보다 권역별 협상이 더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에서는 반복되는 갈등의 원인으로 건설기계 수급조절 제도를 꼽고 있다. 한 레미콘제조사 관계자는 "믹서트럭 증차가 제한되면서 공급이 묶여 있고, 이로 인해 운송비 협상이 매년 갈등으로 이어진다"며 "파업의 실효성이 워낙 크다보니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가면 수도권 주요 공사 현장은 곧바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공사도 레미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비노조 물량 확보나 공정 조정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비노조 물량을 일부 확보하거나 공정을 조정해 피해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파업이 강행되고, 길어지면 공사 지연은 피하기 어렵다"며 "결국 입주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 타설 공정이 멈추는 만큼 현장 전체 일정이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비 증가와 협력업체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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