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6·3 지방선거 앞두고…민주주의에 던지는 질문들

기사등록 2026/06/02 11:16:00

극단주의와 확증편향…'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일상 속에 녹아든 혐오…'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광장은 승리했지만 우리가 놓친 것들…'광장 비판'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사진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2025.08.31. kmn@newsis.com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확증편향과 극단주의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 책부터 일상에 스며든 혐오와 극우의 성장 과정을 추적한 연구서, 광장 민주주의 이후의 과제를 짚은 비평서까지. 오늘의 정치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는 신간들이다.

[서울=뉴시스] 데이비드 팩먼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 (사진=창비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창비)=데이비드 팩먼 지음, 김내훈 옮김

정치 평론가이자 구독자 359만명의 유튜브 채널 운영자 데이비드 팩먼이 쓴 신간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사람들'이 번역 출간됐다.

부제는 '극단주의와 확증편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다.

저자는 극단주의 세력이 지지층을 결집하며 정치적 동력을 얻는 사이 사회적 분열이 심화된다고 진단한다. 특히  미디어 알고리즘이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만을 접하게 만드는 이른바 '필터 버블'을 형성하며, 진실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에코 머신'으로 설명하며, 잘못된 정보와 반지성주의가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구조라고 주장한다.

대안으로는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 지적 겸손의 태도, 다른 관점을 가진 매체를 접하려는 노력 등을 제시한다.

언론학자 정준희는 추천사에서 "미국이 왜 이렇게 엉망진창인지를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쓰인 책일 테지만, 한국을 비롯한 각 나라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나라와 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됐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결코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사진=동아시아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동아시아)=신시아 밀러 아드리스 지음, 조인석 옮김

미국 아메리칸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의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가 국내 출간됐다.

저자는 극우 극단주의의 원인과 조직 전략 뿐 아니라 극단화가 발생하는 장소와 시기에 주목한다.

저자는 유튜브 요리 콘텐츠와 패션 브랜드, 종합 격투기 체육관, 대학 캠퍼스, 온라인 밈과 유머 등 일상적 공간에서 극단주의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고 본다.

이념적 동의보다 동지애와 정체성, 소속감을 준심으로 형성되는 '라이프스타일'이 세계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극우가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단순히 극단주의가 어떤 방식으로 왜 등장하는가에만 집중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289쪽)

[서울=뉴시스] 조형근, 천정환, 연혜원, 안희제, 홍명교, 정고은 '광장 비판' (사진=코라초프레스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장 비판(코라초프레스)=조형근, 천정환, 연혜원, 안희제, 홍명교, 정고은 지음

사회학자와 교수, 작가, 문화 비평가, 활동가 등 6명이 함께 쓴 '광장 비판'은 부제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가 말하지 않는 것'처럼 광장 민주주의 이후의 과제를 다룬 책이다.

서문 제목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를 위임해 버리지 않기'다.

저자들은 2017년 촛불집회와 2024년 광장을 연결하며 민주주의가 선거나 정권교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은 불평등의 심화, 위기에 처한 대학, 연대에서 배제된 소수자, 혐오와 무력감에 놓인 2030 남성, 진보 정책의 한계 등 '광장' 이후에도 남아있는 문제들을 짚는다.

"또다시 번영과 민주주의로 충만한 듯한 착각을 주는 일상과 경제와 교육과 정치의 조건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바꿔야 한다는 것이겠다. 또 한 번의 어렵고도 귀한 찬스다."(23쪽)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