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제로 도전'…대표가 직접 현장 챙기기도
노동장관, 20대 건설사 CEO에 폭염 철저 대응 당부
4일 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부영그룹, IPARK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가 일제히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고용노동부의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물 마시고·햇빛 가리고·체온 식히고·보냉장구 입고·응급 시 119 신고)을 바탕으로 자체 근로 원칙과 비상대응체계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는 정부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과 사업주의 보건 조치를 법제화하고, 옥외 작업 비중이 높은 건설 현장에 대해 폭염 단계별 작업 중지를 권고하는 데 따른 조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말 지난해 시공 순위 상위 20대 건설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갖고 "폭염으로 공사가 지연돼도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신신당부 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기상 특보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전국 121개 현장에서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인 '3GO! 2GO ZERO'를 전개하고 있다.
고려제약과 협업해 전해질 보충이 즉각 필요한 근로자에게 경구 수액을 제공하고 옥외작업 근로자 전원에게는 선풍기 조끼를 지급한다. 집중 건강관리가 필요한 근로자는 체열 감지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하도록 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22개 언어로 제작된 '119 신고요령 영상'도 전 현장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근로자가 휴게시설에서 휴식을 인증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휴식 인증 인센티브 제도'도 최초로 도입한다. 야외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중대산업재해 예방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다.
부영그룹은 지난달 전국 빌딩·레저 등 17개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 점검을 이미 마쳤다.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재해예방대책 수립, 대외기관 지도·점검 이행 등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 기반의 '원스톱 근로자 관리체계'를 충남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 건설 현장을 시작으로 전체 현장으로 확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체계는 그동안 종이 문서와 담당자 대면 확인에 의존하던 안전보건 관리 방식으로 디지털로 전환한 것으로,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로 현장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는 게 핵심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캄보디아어·베트남어·몽골어·태국어·중국어 등 14개 국어도 지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9일 고용노동부 경기청과 건설 현장 휴게시설 냉방·통풍장치 가동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 근로자에게 쿨스카프 등 예방물품도 지급했다.
동부건설도 지난달 중순 전 직종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입문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전국 현장에서 비상사태 대응 훈련을 벌였다. 이 훈련은 중대재해를 비롯해 급박한 위험상황 발생 시 현장 실행체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도 폭염 속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대표와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을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닌 건설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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