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물류 키운다"…HMM, 원유운반선 선대 확장

기사등록 2026/06/02 10:31:04 최종수정 2026/06/02 11:24:25

HD현대중공업·中 헝리에 VLCC 6척 발주

컨테이너 편중(83%) 구조 탈피 목적

"2030년까지 벌크에 5조6000억 투자"

[서울=뉴시스]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플래티넘(Platinum)호’가 부산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HM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HMM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신조 발주를 잇달아 단행하며 에너지 해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4척인 VLCC 선대는 신조선 인도가 완료되면 20척으로 늘어난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현재 VLCC 총 6척을 발주한 상태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에 2척, 올해 중국 헝리중공업에 4척을 각각 발주했다.

헝리중공업 발주분의 척당 가격은 약 1억2500만달러(약 183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인도 시기는 2029년경이다. HD현대중공업 발주분 2척은 내년 하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HMM의 VLCC 확장은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19년 신조 VLCC 5척을 인도받으며 선대를 보강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중고 VLCC 5척을 추가 매입했다.

이번 신조 발주 6척까지 포함하면 2019년 이후 약 7년간 VLCC 16척을 주문·매입한 셈이다.

HMM의 VLCC 확장 드라이브는 2024년 발표한 중장기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HMM은 당시 오는 2030년까지 벌크 사업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또 1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당초 계획했던 LNG 이중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잠시 중단하고, 수에즈막스·MR탱커·VLCC·VLGC·LNG운반선 등 다른 선종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컨테이너 편중 사업 구조를 유조선·건화물선으로 분산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1분기 기준 HMM 매출에서 컨테이너 부문이 83.5%를 차지하는 반면 벌크 부문은 14.8%에 그친다.

헝리중공업에 발주한 이유는 가격 경쟁력이 작용했다.

HMM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가 국내 조선소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며 "그만큼 가격 차이가 크다 보니 선택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화주 기반도 선대 확장의 배경이다.

HMM은 GS칼텍스와 두 건의 장기 원유 운송 계약을 맺고 있으며 합산 계약금액은 1조5699억원에 달한다.

에스오일(S-Oil)과도 2030년 1분기까지 원유 장기운송계약(2131억원)을 유지 중이다.

세 계약을 합산하면 1조7830억원 규모의 고정 물량이 있다.

HMM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벌크 부문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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