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8조 예산으로 韓·日 군함 조달 검토"…의회 반발은 변수

기사등록 2026/06/02 11:15:37 최종수정 2026/06/02 12:46:24

한화오션·HD현대·삼성중공업 등과 함정 건조 가능성 논의

"해외 건조는 최악의 아이디어"…美 조선업 일자리 감소 우려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삼성중공업 등 대한민국 조선소들이 지난 한해동안 총 247척(1160만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21%, 중국은 63%인 1421척(3537만CGT)를 수주했으며, 지난 2024년에 비해 한국은 8% 중국은 35% 늘어났다.사진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뉴시스DB).2026.01.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 국방부가 요청한 예산이 한국과 일본에서 건조한 군함 조달에 활용될 수 있다는 백악관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다만 미국 조선업계 보호와 일자리 문제 등을 이유로 의회 내 반대 기류도 적지 않다.

1일(현지 시간)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포함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해군 연구개발 자금 18억5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가 한국이나 일본에서 건조한 군함 조달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구도 연구에 18억5000만달러를 쓰지 않는다"며 "해당 자금은 실제 자산 조달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을 활용한 군함 건조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설명했다.

그는 "선체·기계·전기 구조물을 갖춘 최대 2척의 군함을 한국 또는 일본에서 건조하고 전투체계 통합은 미국 방산업체가 맡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 행정부는 한화오션과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와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일본마린유나이티드(JMU) 등 일본 기업들과 미 해군 함정 건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조선업체들이 현대화와 로봇 기술을 적극 도입해 미국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군함을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들 기업은 현대화와 로봇 공학을 적극 수용해 미국보다 낮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생산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 주요 사업 일부는 건조 기간이 수년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MB 관계자는 미 해군 주력 수상전투함인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현재 사업에 따라 14개월에서 최대 42개월까지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감사원(GAO)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지난 20년간 해군 조선 예산이 크게 늘었음에도 공급망 취약성과 인력 부족, 노후 인프라 등으로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일본 조선소 활용 구상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조선업계 보호와 일자리 문제 등을 이유로 의회 내 반대 기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브레이킹디펜스에 따르면 최근 미 해군 지도부가 출석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미국 조선업계의 생산능력 보완을 위해 외국 기업을 활용하는 방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부 의원들은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군함이나 관련 부품 구매에 국방수권법(NDAA) 예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러드 골든 연방 하원의원(민주당·메인주)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미국 조선소 노동자들이 해고될 수 있는 상황에서 미 해군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려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메인주)도 한국과 일본에서 구축함을 건조하는 방안에 대해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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