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10곳 중 4곳 "재고 바닥…한 달도 못 버텨"

기사등록 2026/06/02 09:33:59 최종수정 2026/06/02 10:24:24

중소기업중앙회,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서울=뉴시스]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중동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원부자재 수급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1개월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의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재고가 1개월 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 원부자재 수급 중소기업이 3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23.4%) ▲잘 모르겠음(21.0%)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19.5%) 순이었다. 주 사용 원부자재군이 건설·토목자재인 경우 1달 이내 재고 소진을 예상함(51.0%)이 절반 이상이었다.

또 지난 2월 28일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인한 생산활동 변화(복수 응답)로 '원가 부담 증가(94.6%)'를 겪고 있는 곳이 가장 많았다. 원부자재 물량이 부족(80.7%)하거나 조업에 차질(19.8%)이 생겼다는 곳도 있었다. 주 사용 원부자재가 고무·도료·잉크·접착제류와 비철금속인 기업들은 각각 98.1%로 원가 부담 증가 비율이 다른 원부자재 사용 기업보다 높았다.

전쟁이 터진 올해 2월 말 대비 주요 원부자재 평균 대입 단가는 주로 '20% 이상 40% 미만 상승(36.3%)'한 것으로 조사됐다. '40% 이상 60% 미만 상승'은 13.7%, '80% 이상 상승'은 15.1%다. 포장재·필름·종이가 주 사용 원부자재인 기업 10곳 중 6곳(58.8%)은 지난 2월 말보다 평균 대입단가가 4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평상시 적정 재고 수준 대비 현재 보유 중인 주요 원부자재 재고량은 '50% 이상 70% 미만'인 경우(23.7%)가 최다를 기록했다. ▲90% 이상 확보(19.3%) ▲30% 이상 50% 미만 확보(18.5%)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시스] 중동 관련 중소기업 원부자재 수급 애로 설문조사.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026.06.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3개월 이상 중동 정세가 지속된다면 기업들이 꼽은 향후 계획(복수 응답)은 기타를 제외하고 '조업 축소(39.8%)'가 1순위를 차지했다. 정규직 감원(4.1%), 휴업 검토(3.2%)도 언급됐다. 특히 기타를 선택한 기업(222개사) 중 91.89%(204개사)는 계획이 없다는 취지로 응답해 상당수가 별도 대응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동 정세 완화 이후 정상 수준까지 예상되는 회복 소요 기간으로 '1개월 이내(37.8%)'라고 보고 있는 기업이 많았다.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16.8%)'이나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15.9%)도 있었다. 주 사용 원부자재군이 포장재·필름·종이인 기업의 61.7%는 '3개월 이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부자재 수급 완화를 위해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원부자재 가격 및 공급 상황 모니터링 강화(30.0%)'였다. '납품단가 조정 및 납품대금 연동제 활용 지원(23.7%)', '대체 원부자재·수입처 발굴 지원(17.3%)'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중기중앙회가 설문조사 이후 실시한 현장 인터뷰에서 중소기업들은 명확한 기준 없이 일방적인 가격 인상과 원료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름·포장재 제조기업 A사는 "대기업 공급사가 구체적인 가격 산정 기준이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다"며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같은 특정 원료 가격은 톤당 15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올랐다. 영세 기업들은 원료 확보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동발 공급망 충격 속 중소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자금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장재나 플라스틱 등 기초 원부자재의 공급 차질은 식품·생활용품 등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로 확산될 수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원료사·대리점의 가격 결정과 공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원료사에 대한 지원이 중소기업 공급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31일 원부자재 수급 중소기업 410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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