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석학' 염흥열 교수, 디지털인증협회장 취임

기사등록 2026/06/02 09:28:32

ITU-T SG17 의장 8년 역임…정보보호 국제표준 50건 이상 주도

FBI와 분산형 신원 검증 시스템 국제표준 부속서 제정 참여

AI 에이전트 시대 디지털 신원·인증 인프라 표준화 추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염흥열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개인정보 정책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2024.1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디지털인증협회가 국제 표준화 무대에서 활동해 온 정보보호 분야 석학을 새 수장으로 선임하고 인공지능(AI) 시대 디지털 신원 인프라의 국제 표준화 대응에 나선다.

한국디지털인증협회는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일 밝혔다.

염 회장은 국내 정보보호 표준화 분야의 대표적 권위자로 꼽힌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의장을 8년간 역임했다. 2016년 아시아 최초로 ITU-T SG17 국제 의장에 선출된 뒤 2022년 재선에 성공해 두 차례 임기를 수행했다.

임기 종료 후에는 ITU-T 전기통신표준화자문반(TSAG)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 표준인 ISO/IEC 27701을 포함해 지금까지 50건 이상의 정보보호 국제 표준 채택을 이끈 바 있다.

최근에는 미 연방수사국(FBI)과의 공동 표준화 작업을 통해 분산형 신원 검증 시스템(DIVS) 관련 국제 표준 부속서 제정에도 참여했다. 온라인 범죄 대응 필요성에 따라 FBI가 국내 연구팀에 협력을 요청한 사례로 한국 디지털 인증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디지털 인증은 최근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지갑, 모바일 신분증, 분산신원증명(DID) 확산과 맞물려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람이 직접 로그인하고 본인 확인을 하던 기존 환경을 넘어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서비스에 접속하거나 거래를 수행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신원 확인과 권한 위임, 인증 기록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체계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염 회장은 앞으로 ITU·ISO 등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한국 의견 반영을 확대하고 회원사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넓혀 AI 시대 디지털 신원·인증 인프라 표준화 논의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염 회장은 전날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 디지털 인증 기술을 국제 표준 질서의 중심에 놓겠다는 비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서비스에 접속하고 거래·인증을 수행하는 환경이 확산되면서 디지털 신원과 인증 체계의 신뢰성이 국가·산업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염 회장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신원 및 인증 기술과 인프라를 이제 국제 표준으로 공식화해야 할 때"라며 "에이전틱 AI 일상화 시대에서 디지털 경제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지금 ITU·IS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임 소감으로 "디지털 인증은 AI 기반 디지털 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간 디지털 신뢰를 뒷받침하는 근간"이라며 "협회가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산업계와 정부를 잇는 가교로서 회원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역으로 도약하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