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2% 하락했지만…17개 자치구 '대장주'는 신고가

기사등록 2026/06/02 04:30:00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11.1억…전년 대비 12.6%↓

구별 1위 단지 17곳은 오히려 '역대 최고가' 경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가 거래량에 미친 영향은 미미"

[서울=뉴시스] 전국·수도권·비수도권·서울 아파트 호당 매매가. (출처=한국도시연구소) 2026.06.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가 1년 새 12% 하락했지만, 지역 '대장주 아파트'는 오히려 연달아 신고가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도시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토대로 발간한 '전국 실거래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의 호당 실거래 매매가는 11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7000만원)보다 12.6% 낮아졌다. 

월별로 보면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호당 매매가는 지난해 2월 14억829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월 10억4499만원까지 내려, 2023년 12월(10억3345만원) 이후 가장 낮은 값을 기록했다.

3.3㎡(1평)당 매매가도 4937만원으로 지난해(5416만원)보다 8.8% 내렸다. 단독·연립까지 포함한 서울 전체 주택의 호당 매매가는 8억8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4.6% 떨어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각 구의 거래량 1위 단지 25곳 중 24곳은 1분기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이 가운데 17곳은 분석 대상 기간(2011년 이후)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강남권 고가 단지였다.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84.9㎡)는 54억1250만원으로 전고점인 지난해(46억2824만원)보다 7억8426만원(16.9%) 뛰었다. 강남구 은마(76.8㎡)는 36억4000만원으로 4억2769만원(13.3%), 송파구 리센츠(85.0㎡)는 33억5711만원 올랐다.

용산구 한가람(59.9㎡)은 25억6175만원으로 6억623만원(31.0%), 광진구 현대프라임(59.8㎡)은 17억3111만원으로 4억2681만원(32.7%), 성동구 행당한진타운(60.0㎡)은 16억7833만원으로 4억1632만원(33.0%) 상승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역 대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중저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포구 성산시영(50.0㎡)은 13억3333만원으로 2억7900여만원, 강동구 선사현대(59.6㎡)는 14억2369만원으로 3억2600여만원 올랐다. 중구 남산타운(59.9㎡)은 14억9769만원으로 각각 최고가를 경신했다.

유일하게 값이 빠진 곳은 금천구 관악산벽산타운5단지(85.0㎡)로, 1분기 매매가가 지난해보다 324만원 내렸다. 이 단지는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도 1750만원 하락한 바 있어, 서울 안에서도 온도 차가 큰 흐름을 보였다.

대표 단지 가격은 올랐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가 내린 것은, 거래된 아파트의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고가 지역의 거래가 크게 줄었다. 올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강남구가 680건, 송파구 643건, 서초구 537건, 성동구 476건 감소한 반면, 노원구(175건)·도봉구(76건)·중랑구(53건) 등 서울 외곽지는 오히려 늘었다. 가격이 높은 강남권 거래가 빠진 자리를 중저가 거래가 채우면서 전체 평균이 내려간 것이다.

홍정훈 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올해 1분기 거래는 거래가 유명한 아파트로 쏠리는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며 "규제 대상인 아파트의 거래가 거의 없을 정도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정책이 아파트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를 보면, 서울 주택 분기 거래량이 역대 최저였던 2022년 4분기(0.7만건)는 오히려 중과가 유예되던 시기였고, 거래가 활발했던 2021년 1·2분기(각 3만2000건)는 중과가 시행되던 때였다.

홍정훈 연구원은 "2006년 이후 20년 3개월간 주택 매매건수를 분기별로 분석한 결과, 양도세 중과·유예가 거래량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번 분석은 국토교통부의 전수 실거래가 자료를 가공 없이 계산한 결과로, 조사원·중개사의 판단이 반영되는 표본조사 방식의 한국부동산원 통계와는 산출 방식이 다르다.


◎공감언론 뉴시스 bsg051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