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선임연구원 FA 기고
"우크라, 軍 개혁-무인체계 통합 전술로 對러 우위 확보"
"러시아, 내부 부패·지휘부-현장 괴리로 전쟁 수행 능력 ↓"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가 보병과 무인 항공기(드론), 포병, 기갑을 통합 운용하는 합동전술을 구현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반전할 기회를 마련한 반면 러시아는 내부 부패 등으로 전투 수행 능력이 약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지상전 선임연구원 잭 왓링은 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A) 기고문 '우크라이나, 전세를 뒤집다-휴전이 현실적인 선택지인 이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휴전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러시아의 공격은 예년보다 우크라이나 부대를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드론 공격과 포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전투 수행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더 이상 돈바스를 확보한다는 최소한의 군사 목표조차 기대하지 못하게 됐다"며 "오랫동안 비현실적으로 여겨졌던 일이 이제 더 가능성 있는 일이 됐다. 우크라이나와 그 동반자들이 러시아에 휴전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왓링 선임연구원은 "훈련 개선과 전술 숙련도 향상, 개혁의 결합은 우크라이나군의 하락세를 반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군단 편제를 신설해 병사들이 소속 부대 지휘관들에게 직접 훈련을 받는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훈련의 질을 높이고 신병 탈영도 줄어드는 등 병력 수급 문제를 완화했다"고 했다.
이어 "보병과 무인체계, 포병, 장갑 전력을 통합한 제병협동 전술로 전선에서 우세를 확보했고 공세에 나설 때조차 러시아보다 적은 병력을 잃으며 유리한 사상자 교환비를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정찰·타격 체계가 점점 더 촘촘하게 배치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침투하거나 보급받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이는 러시아가 전선 어느 지점에 집결시킬 수 있는 전투력을 제한하고 우크라이나 부대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였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내부 부패, 지휘부와 현장간 괴리 등으로 전쟁 수행 능력이 약화됐다고 왓링 선임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의 병력 모집은 정부가 제공한 강력한 금전적 유인 덕분에 손실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며 "이는 숙련도가 낮은 신병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드론 조종사 모집 목표가 미달하는 등 기술 전문가 집단을 끌어들이지는 못했다"고 했다.
이어 "연대 같은 중간 제대에 돈과 연줄이 있는 병사들이 쌓이고 하위 부대에서는 전문 경험을 가진 인력이 공격 시도 속에서 죽고 다치며 비어가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급 단위의 질 저하는 작전 수행 능력의 저하와 계획 또는 명령을 실행하지 못하는 문제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포병과 드론, 활공 폭탄의 위력으로 보병의 낮은 수행 능력을 보완해왔지만 오늘날 전장은 서로 마주보는 전선이라기보다 양측이 뒤섞인 분쟁 지대에 가깝다. 지도에 표시하는 내용과 실제로 수행 가능한 명령 사이에 괴리가 발생해 공세 조율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왓링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남은 기간 우크라이나군의 상승세와 러시아의 고전이라는 흐름을 강화할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와 동반자들이 러시아에 무조건 휴전 수용의 이점을 설득할 가능성은 점점 더 현실화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분쟁의 무기한 장기화가 초래하는 정치적·경제적 위험은 러시아의 의사결정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동반자들은 러시아의 계산을 어떻게 바꾸도록 도울 수 있을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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