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제 안쓸래요" 스타벅스 카드 환불 첫날부터 '탈벅' 움직임(종합)

기사등록 2026/06/01 16:21:58 최종수정 2026/06/01 17:44:24

마케팅 논란에 1~14일 스타벅스 카드 조건 없이 전액 환불

매장 실물 카드 환불 이어져…온라인에도 인증 게시글 등장

선불충전금 4000억…결제금액 감소 겹쳐 매출 하락세 전망

스타벅스 "차분한 분위기 속 환불 진행…고객 불편 최소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제안한 스타벅스 카드 전액 환불 조치가 1일 시작됐다. 사진은 1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매장의 환불 및 회원탈퇴 안내문. 스타벅스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충전 금액 사용 비율 조건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한시적으로 환불을 지원한다. 2026.06.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혜원 김상윤 기자 = "최근 스타벅스와 관련한 논란들을 보면서 (스타벅스 카드를) 도저히 가지고 있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 오전 서울 스타벅스 광화문교보문고점에서 만난 한철희(50대)씨는 "3만원짜리 실물 카드를 환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씨는 "극우를 중심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거나 비난을 하고 있는데, 뒤에 숨어서 익명성을 빌려 이렇게 하는 게 비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 주위에도 이번 일 때문에 스타벅스를 가지 말아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스타벅스 카드에 대해 조건없이 전액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제안한 조치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이 가능했지만, 이날부터는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200만원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상윤 기자 =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새문안로점(왼쪽), 스타벅스 광화문점(오른쪽)이 한산하다.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환불은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 매장은 한산한 가운데 직접 '무기명 실물카드'로 환불에 나서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앱에 등록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의 경우 매장 방문을 통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실물 카드를 지참하고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해 파트너에게 환불을 요청하면 현장에서 현금으로 즉시 환불 받을 수 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오전부터 실물 카드 환불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계신다"며 "온라인 환불을 많이 하시겠지만 선물 등으로 실물 카드 주고받는 경우도 많아서 직접 찾아오고 계시는데 항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물카드로 환불을 진행하는 고객이 간간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한 광화문 인근 매장의 분위기 또한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탱크데이 논란이 생긴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방문했던 오후 시간대 광화문 일대의 스타벅스 매장은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논란이 있고 2주 가까이 지난 시점에 다시 찾은 매장들은 가장 고객이 많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만석을 기록한 매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매 운동의 여파가 가시화된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스타벅스 카드 환불 인증 사진. (사진=커뮤니티 게시글) *재판매 및 DB 금지

온라인 상에는 본격적인 환불 인증 게시글이 게재되고 있다.

한 이용자는 네이버카페에 "오늘부터 환불 시작해서 선물하려고 사두었던 기프티 카드 환불 받았다"며 현금 3만원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스타벅스 카드 환불 방법과 함께 환불이 진행 중인 내역도 첨부했다.

온라인 환불 당사자인 20대 A씨는 "전액 환불을 해준다는 것을 보고 1일 자정이 되자마자 바로 환불했다"며 "잔액이 애매하게 남은 거랑 선물 받았던 기프트 카드가 있는데 앞으로도 잘 쓰지 않을 것 같아 환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날이 더워 음료를 마실까 하고 스타벅스를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앉아 있다가 극우라는 인식을 받을까봐 멈칫하고 안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SNS)에 스타벅스 카드 환불 관련된 글이 게재돼 있다. (사진=온라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벅스가 이처럼 카드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선 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과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의식한 조치다.

논란 직후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60% 환불 룰'이 주목 받았다.

현행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은 1만원 초과 상품권의 경우 액면가의 60% 이상(1만원 이하는 8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반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일정 금액을 사용하도록 강제하지 않으면 선불카드를 현금처럼 주고받는 이른바 '카드캉'이 횡행할 수 있어 도입된 규정이다.

하지만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나선 고객 사이에서 선불카드를 환불받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속되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 당일인 지난달 26일 한시적 무조건 환불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스타벅스 카드 선불충전금의 규모가 400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란 및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도 일주일 만에 80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논란 이후 일주일간(5월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321억6000만원 대비 26.3%(약 84억7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환불 기준 완화 첫 적용일로 현재까지 특이사항 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 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제안한 스타벅스 카드 전액 환불 조치가 1일 시작됐다. 사진은 1일 서울시내 스타벅스 매장. 스타벅스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충전 금액 사용 비율 조건과 관계없이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한시적으로 환불을 지원한다. 2026.06.01.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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