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감 후보 생태교육 공약 발표
'친환경' 선거 운동 이어가는 후보들도
홍제남, '홍보 현수막·유세 차량無' 유세
정근식, 폐선거현수막 재활용 MOU 체결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생태 감수성과 환경 의식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속 가능한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생태교육 관련 공약들이 활발하게 제시됐고, 일부 후보들은 친환경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2일 뉴시스는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전국 교육감 후보들의 생태교육 공약을 살펴봤다.
서울에서는 정근식 후보가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교육 전면화'를 내걸었다.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일상화하고 생태전환 교육 파크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학교 급식에서 로컬푸드 50% 달성을 추진하고, 탄소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2050 서울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며 농촌유학 프로그램 활성화도 약속했다.
같은 지역의 한만중 후보는 기후환경교육 강화와 함께 물·공기가 깨끗하고 안전한 학교 조성, 임기 내 친환경 식자재로의 전환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는 생태교육'을 내세우며 학교마다 생태 텃밭과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태양광 설비로 에너지 자립 학교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서울 밖에서도 생태교육 공약이 활발하게 나왔다. 성광진 대전시교육감 후보는 대전세종충남 숲체험해설가협회와 학교숲 조성·활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학교숲 기반 교육'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아이들이 교실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주변 지역에 자연친화적 공간인 학교숲을 조성하고, 이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체험 중심 환경교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홍 울산시교육감 후보는 환경교육을 5대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올렸다. 학생 환경교육원 운영과 태화강·반구천 등을 활용한 체험형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밝혔으며, 독수리학교·버섯학교 등 지역 기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실천형 환경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는 지속 가능한 학교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휴먼에코(인문학+환경) 프로젝트 운영, 우리 가족 환경 보호 실천 프로젝트 도입, 기후 리터러시 교육 등을 공약에 담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는 이정선 후보가 유아생태체험원 설립을 내세웠다. 같은 지역의 장관호 후보는 지역 밀착 환경문제 생태교육과정 운영, 폐교를 활용한 생태캠핑장·유아 숲놀이터 조성, 생태 자원을 활용한 체험학습 브랜드화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제주에서는 고의숙 후보가 제주교육 생태전환위원회 구성, 학교 환경교육지원센터 설치, 기후·생태전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자료 개발·보급을 공약했다. 기후위기 대응 생태 실천학교 운영과 탄소중립 학교 조성, 학생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그린 의회' 구축도 약속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청소년 생태탐방학교 신설 및 생태교육 공동체 구축을, 같은 지역의 송문석 후보는 생태환경 교육 제주형 모델 구축을 각각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밖에도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 임성무 대구시교육감 후보, 이병도 충남교육감 후보 등도 생태교육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선거 운동 방식에서도 친환경 행보를 보인 후보들이 있다.
홍제남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친환경 선거 캠페인을 펼치며 플라스틱 제로 달성을 위해 홍보 현수막을 별도 제작하지 않았다. 선거사무소 외벽 현수막 2장은 예비후보 시절부터 달던 것을 그대로 활용했다.
연료 낭비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고자 유세차도 쓰지 않았다. 이동 시에는 후보가 기존에 타던 수소차 넥쏘 1대와 렌트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1대만 이용하고 있다. 선거 공보물 역시 한 장으로 크기를 최소화했다.
홍 후보는 지난 2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정견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구과학을 전공하고 과학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저는 환경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실천해 왔다"며 "플라스틱을 이야기하면서 거리를 현수막으로 도배하는 무감각으로는 아이들 앞에 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정근식 후보는 환경교육 단체인 '지구를 지키는 배움터'와 폐 선거 현수막 재활용 및 학생 참여형 환경교육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선거 이후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현수막을 단순 폐기하기보다 학생 참여형 자원순환 교육과 환경 실천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측은 ▲폐현수막 재활용 및 자원순환 활동 ▲학생·학부모 참여형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생태 보전 및 지역사회 연계 활동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교육의 자산으로 바꾸는 이번 협약이 서울교육의 새로운 환경교육 모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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