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인데" LX세미콘, 영업익 2년째 감소세…실적 부진 언제까지

기사등록 2026/06/01 15:24:50 최종수정 2026/06/01 16:42:25

AI 반도체 호황에도 성장 흐름 소외

DDI 점유율 하락에 수익성 급악화

주가 최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 추락

배당 부담 속 신사업 성과 미지수

[서울=뉴시스]LX세미콘 회사 전경. (사진=LX세미콘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메모리칩 위주의 반도체 산업 초호황 속에서도 LX그룹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은 실적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LX세미콘은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 부품의 설계·제조·판매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며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지주사 배당 부담까지 겹치면서 성장 여력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89억원으로 전년 1671억원 대비 34.8%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20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1분기 12.5%에서 올해 1분기 5.3%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 지표가 크게 후퇴했다.

LX세미콘을 이끄는 이윤태 대표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을 거친 반도체·전자부품 전문가로 2024년 취임했다.

이 대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성 회복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LX세미콘은 이 같은 흐름에서 많이 비켜나 있다.

TV와 IT 기기 등 전방 산업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웨이퍼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X세미콘 주가는 2021년 12월 말 16만8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현재는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인 4만~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LX세미콘의 핵심 수익원인 소형 DDI 사업 경쟁력 약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고객사에 사실상 독점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고객사의 공급선 다변화로 경쟁력이 약화했다.

지난해 LX세미콘의 주요 고객사 내 점유율이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올해 역시 점유율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은 둔화했지만, 배당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LX세미콘은 지주사 LX홀딩스의 핵심 배당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크게 줄이기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로 LX세미콘의 배당금은 2024년 293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으로 33% 이상 증가했다.

고배당 기조가 이어지면 연구개발(R&D) 투자와 신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LX세미콘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업체 텔레칩스에 지분 투자하며 자동차 반도체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업황 변동에 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본업 경쟁력 회복과 함께 신사업 육성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가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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