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다고 미혼만 업무 독박"…직장 내 '육아 배려' 갈등

기사등록 2026/06/02 04:05:00
[서울=뉴시스] 기혼 직원이 육아를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 업무 부담이 증가한다며 불만을 토로한 미혼 직원의 사연이 화제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윤서 인턴 기자 = 자녀가 없는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떠안아야 하는 회사 분위기가 불만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녀 없는 직원만 맨날 손해보는 회사 분위기, 제가 꼬인 건가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30대 미혼 직장인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 A씨는 "요즘 회사를 다니면서 정말 회의감을 느끼는 게 있는데 꼬인 건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운을 띄웠다.

A씨의 팀은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5명이 결혼을 했고 자녀가 있다. A씨는 "원래도 육아 때문에 갑자기 빠지거나 반차를 쓰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건 이해한다. 자녀가 아프면 어쩔 수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어느 순간부터 팀 분위기가 완전히 굳어졌다"며 이런 현상이 고착화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이 있는 직원들은 '애 데리러 가야 해서 먼저 퇴근할게요', '어린이집 호출 와서 급하게 나가야 해요'라고 하더라. 이런 게 거의 당연해졌고, 남은 업무는 자연스럽게 미혼 직원들 몫이 되더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처음에는 별말 안 했다. 반복되니까 점점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며 "특히 프로젝트 마감 때는 더 심하다. 퇴근 지건에 '죄송한데 아이 열나서 병원 가봐야 한다'하고 나가면 남은 사람들이 그 업무를 처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미혼인 직원들이 업무를 더 처리한다고 해서 평가나 성과급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팀장이 회의 중에 '다들 서로 배려하면서 가자'라고 해서 제가 조심스럽게 '특정 사람들에게 업무가 몰리는 건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그랬더니 분위기가 싸해졌다"며 "한 기혼 직원이 바로 '애 키워보면 그런 말 못 한다'라고 하더라. 그 말 듣는데 기분이 이상해졌다. 계속 이해만 하는 건가"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반대로 생각하면 출산율도 낮고, 육아 환경 힘든 거 알기 때문에 회사에서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며 "문제는 육아하는 직원들이 아니라 그 부담을 특정 사람들에게 넘기는 회사 시스템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라고 고민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미혼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불만일 수 있다", "업무량에 따라 근무 평가, 성과급 등 차이를 두는 게 맞다"며 A씨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회사보다는 가정이 우선", "본인이 결혼하고 애 낳을 때 받을 배려이기도 하다"라며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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