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진격에 국제유가 2% 상승…브렌트유 93달러

기사등록 2026/06/01 11:03:36 최종수정 2026/06/01 11:32:24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에 공급 차질 우려 재부각

WTI 2.71%·브렌트유 2.27% 상승

미국·이란 휴전 연장 협상도 유가 향방 변수

[티레=AP/뉴시스] 중동 지역의 전면전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개장 초반부터 2% 이상 급등했다. 사진은 5월 31일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들이 보이는 모습. 2026.06.0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일 아시아 장 초반 2%대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내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인베스팅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오전장 거래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71% 오른 배럴당 89.73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2.27% 상승하며 배럴당 93.19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유가 상승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물리적 충돌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보포르 능선과 와디 살루키 계곡 일대에서 본격적인 지상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이 이 요충지들을 다시 점령한 것은 지난 2000년 철군 이후 25년 만이다. 외신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 격퇴를 위해 레바논 내 지상 작전 확대를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시장은 미국·이란 간의 휴전 중재 노력에 힘입어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1.8%, 1.7%씩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주말 사이 이스라엘이 국경을 넘어 군사 작전을 감행하면서 평화 무드는 하루 만에 급반전됐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 연장'과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을 요구하는 추가 수정안을 제시한 반면, 이란은 미결 쟁점들을 협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진격이 미·이란 휴전 연장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된 셈이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흐름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리적 위험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은 이란이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거나 미국 상선 및 군에 위협을 가할 경우 격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해협 재개방 절차 지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이란 간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등으로 인해 원유 공급이 시장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1일 아시아 장 초반 2%대 상승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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