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 출연 홍콩 배우 겸 경극 대가 류쉰 87세로 타계

기사등록 2026/05/31 00:14:1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홍콩 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명품 조연이자 경극·광둥극 대가인 류쉰(劉洵)이 별세했다고 명보와 홍콩01, 홍콩경제일보가 30일 보도했다. 향년 87세.

매체에 따르면 류쉰의 경극 사제이자 동료 배우인 로카잉(羅家英)은 이날 30일 새벽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고인의 부음을 알렸다.

로카잉은 "29일 오후 6시 사형이자 경극계 원로 거장인 류쉰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고가 전해지자 홍콩 연예계와 영화계, 경극·광둥극계, 팬들 사이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939년 베이징에서 태어난 류쉰은 어린 시절부터 경극을 수학했으며 중국 전통 연극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했다. 1982년 홍콩으로 건너와 영화계에 진출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특히 주성치(周星馳)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구품지마관(九品芝麻官)'에서 간신 환관 '이공공(李公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주성치와 주고받은 재치 있는 대사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서극(徐克) 감독의 무협영화 '소오강호(笑傲江湖)' 시리즈를 비롯해 '황비홍(黃飛鴻)' 시리즈, '동방불패(東方不敗)',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 등 수많은 홍콩 무협영화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쉰은 영화배우로서뿐 아니라 경극 대가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교한 전통 연기와 무술 동작에 능했고 오랜 기간 후학 양성에도 힘써 존경을 샀다.

홍콩 영화계와 경극계에서는 "전통 예술과 대중영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던 거장이 떠났다"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류쉰의 타계로 1980~1990년대 홍콩 영화 황금기를 누빈 또 한명의 원로 배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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