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자, 위험한 직업?…"영화 등장하면 3명 중 1명 결말 못 봐" 이색 연구결과

기사등록 2026/05/31 05:01:00
[서울=뉴시스] 영화 속 지질학자들은 대부분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지지만, 높은 확률로 결말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영화 속 지질학자들은 대부분 정의로운 인물로 그려지지만, 높은 확률로 결말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다는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5년간 지질학자가 등장하는 장편 영화 141편을 추적·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에릭 스투르켈 예테보리대 응용지구물리학 교수는 "스크린 속에서 지질학자는 매우 위험한 직업"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지질학자 3명 중 1명은 극이 끝나기 전에 목숨을 잃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극장 개봉을 거친 미국과 영국 영화 중 지질학자가 출연하는 작품 141편을 엄선해 통계 분석을 진행했으며, 거의 모든 영화를 직접 관람했다.

연구 결과, 영화 속 지질학자의 85%는 선한 역할로 묘사됐다. 스투르켈 교수는 "지질학자는 일반적으로 호감을 주는 캐릭터로 등장하며 흔히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자신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영화의 플롯을 주도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크린 속 지질학자들의 생존율은 그리 높지 않았다.

전체 분석 대상 지질학자 202명 중 무려 32%(69명)가 영화 속에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살해'였으며, 지질학적 재해나 외계인의 공격이 그 뒤를 이었다.

영화 속 지질학자의 성별과 인종 장벽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지질학자 캐릭터 중 여성의 비율은 11%에 불과했으나, 최근 영화로 올수록 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색인종 지질학자의 비율은 단 3%에 그쳤다.

연구진이 꼽은 최고의 지질학 영화는 7명의 지질학자가 등장하는 영화 '단테스 피크(Dante's Peak)'다.

화산학자이기도 한 스투르켈 교수는 "더 극적인 연출을 위해 여러 화산의 특징을 하나로 뭉뚱그리긴 했지만, 화산 폭발의 대부분의 과정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묘사했다"고 호평했다.

한편, 연구진은 물리학자와 화학자를 다룬 유사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늘 선한 역할로 나오는 지질학자와 달리, 영화 속 물리학자나 화학자들은 주로 세계 지배를 꿈꾸거나 지구 파괴를 노리는 악당이나 미치광이 과학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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