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고점 대비 급락…1분기 매출·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콘텐츠·모빌리티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한때 '국민주'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현재는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61% 오른 4만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2017년 7월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더 큰 무대로 자리를 옮긴 셈이었는데, 마침 카카오뱅크와 픽코마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들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한동안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은 오히려 카카오의 날개가 됐다. 2020년 들어 IT 서비스 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카카오톡 광고 사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20년 5월에는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열기는 2021년에 정점을 찍었다. 당시 시장에서는 "20만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어졌고 실제 주가는 단기간에 역대 최고가인 17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성장 둔화 우려와 플랫폼 규제,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조정이 겹치며 주가는 끝없이 밀려 내려갔다. 2023년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둘러싼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카카오는 경영진 수사와 검찰 조사 등 사법리스크에 직면했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데 이어 4만원선이 무너지며 3만905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022년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를 '개미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말까지 나왔다. 주요 계열사 주가 역시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에 AI 신사업 기대감과 플랫폼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한때 6~7만원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올해 역대급 불장에도 4만원선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주가 부진과 달리 실적 흐름은 견조하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가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고 수익화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함께 AI 에이전트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적정주가는 6만원으로 제시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정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AI 도입을 통한 카카오톡 체류시간 성장세 가속화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리레이팅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카나나의 AI 서비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결제까지 이뤄지는 에어전트 커머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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