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쇼이구 "우크라 철수 권고, 농담 아냐…日 재군사화는 항복 문서 위반"

기사등록 2026/05/29 16:51:14 최종수정 2026/05/29 17:44:24
[모스크바=AP/뉴시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2024년 10월1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안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재 외국 외교 사절과 국제기구 직원들에게 철수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경고는 농담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국제안보포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특정 행동을 미리 경고한다. 대사들에게 키이우를 떠나라고 한 것은 완전히 진지하고 계획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키이우) 공격의 잠재적 위력에 대해 경고했고 실제로 입증했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러시아에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 이런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크게 착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키이우에 대한 보복 공격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우리가 반복적으로 언급한 힘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젊은 남녀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 행위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탄약 생산 시설이 생기면 즉시 타격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 점령지인 루한스크주 스타로벨스크에 대한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명분 삼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장거리 공격에 착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군은 키이우의 군수산업 시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부품 공급, 정보 제공, 지침 제공 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드론의 설계, 생산, 프로그래밍 및 사용 준비 시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이들 시설이 키이우 전역에 흩어져 있는 점을 고려해 외교 공관과 국제기구 대표 사무소 직원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가능한 한 빨리 도시를 떠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그러나 서방은 자국 공관원과 국제기구 직원을 철수시키는 대신 우크라이나 잔류를 선언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8일 EU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 직후  "러시아가 여전히 평화에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키이우 외국 외교관 살해를 직접 위협한 것은 전쟁 범죄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쇼이구 서기는 일본의 재군사화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는 일본의 군사화 행보에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은 점진적으로 군사화하며 항복 문서상 의무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총리 취임 전부터 패전국인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화'로 전환하는 것을 주창해 왔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 9조는 태평양 전쟁 등을 일으켰던 일본의 패전 후 전쟁·무력행사의 영구적 포기, 전력(戰力) 불보유 등을 규정하고 있다. 전력 불보유 등은 일본 자위대의 존재가 위헌이라는 논란을 낳았다. 자민당 등 개헌 세력은 개헌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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