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논란 이후 프로모션 중단…협력사 납품량 급감
정용진 회장 사과에도 불매 움직임 확산…연쇄 피해 우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에도 '5·18 탱크데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 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가 준비해온 프로모션이 연기되면서 협력업체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에 손님이 끊기고 매출 하락이 뚜렷해지면서 협력업체 발주량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협력업체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논란 발생 후 여름 e-프리퀀시 프로모션을 비롯해 시즌 상품 출시 등 마케팅 행사 전반을 잠정 중단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스타벅스가 행사를 연기하면서 협력업체 또한 그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스타벅스에 음료원료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A사 대표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기간에 시즌 신메뉴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프로모션이 밀리면서 제품 출고가 멈췄다"며 "평시 대비 약 20~30%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콜 등 스타벅스와 관련한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이 정도까지 (출고 중단이)체감되는 건 처음"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B사 관계자는 "이슈가 발생한 지 열흘이 좀 넘었는데, 전주와 비교해 납품량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31% 빠졌다"며 "중소기업한테 스타벅스는 대형 고객사다보니 매일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즌 상품을 납품하는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 행사 등이 보류되면서 준비된 상품도 납품하지 못하게 됐다"며 "사업계획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과일을 전문으로 취급하다보니 원료 준비를 미리해야 하는데 프로모션이 보류되면 이 역시 차질이 생긴다"며 "상황이 길어질 경우 국내외 농가 등 우리와 연계된 곳들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 각 매장에서 사용하는 로스팅된 원두는 직접 수입해 유통·판매하지만 커피 외 음료, 베이커리의 경우 협력업체를 통해 제공 받는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인 지난 18일에 '탱크데이' 행사를 기획·진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 논란 이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고, 불매 움직임과 함께 후폭풍이 상당하다.
실제 스타벅스 주간 결제금액은 일주일 사이 8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최근 일주일간(5월18~24일)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321억6000만원 대비 26.3%(약 84억7000만원) 줄어든 수치다.
최초 논란 8일 만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이 정치 쟁점화되고, 선불충전금 전액 환불 조치 등도 앞두고 있어 스타벅스는 물론 협력업체 피해도 확산될 우려도 제기된다.
이우종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스타벅스 상황이 안 좋으면 당연히 협력 업체들도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탱크데이' 사태로 인해 협력 업체까지 피해를 보는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며 "5·18 관련 단체들과 소비자에게 상처를 준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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