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인저축률 2.6%…2022년 6월 이후 최저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미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4월 미국 개인저축률이 2.6%로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개인저축률은 개인의 가처분소득 가운데 저축으로 남긴 비율을 뜻한다. 4월 저축률은 3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가 확산되며 저축률이 크게 낮아졌던 2022년 6월 2.2%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계 소득 증가세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저축을 끌어다 쓰며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으로 휘발유값이 30% 가까이 뛰었다. 자동차가 생활 필수 수단인 미국에서는 휘발유값 상승이 출퇴근·통학·물류 비용 부담으로 바로 이어지고, 연료비 상승은 운송 서비스 등 다른 물가도 밀어올렸다.
소비 증가세도 둔화했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개인소비지출은 4월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0.3%씩 늘었다. 저축을 헐어 소비를 유지해온 가계가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에는 세금 환급금 증가가 소비를 떠받칠 완충재로 기대됐다. 지난해 7월 성립한 대규모 감세·지출법에 따라 올해 봄 환급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택스파운데이션은 환급액이 전년보다 평균 748달러, 약 12만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감세에 따른 환급금 효과가 빠르게 약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으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휘발유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용시장이 아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만큼 일부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발언도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물가 부담과 소비 회복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해온 가계 저축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심리가 더 얼어붙고 기업 실적과 고용까지 악화할 경우, 미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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