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원유 쇼크, 日 덮쳤다…내달 전기·가스 요금 인상

기사등록 2026/05/29 10:58:56 최종수정 2026/05/29 12:00:24

전력 10개사 중 9곳·가스 4개사 인상 발표…4월 원유 급등 반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 본격화…전기요금 25~91엔↑

정부 보조금 종료 뒤 가을 요금 재상승 가능성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28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전력회사 10곳 중 9곳과 대형 도시가스 회사 4곳은 오는 6월 사용분(7월 청구분) 전기·가스 요금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5월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해협에 벌크 화물선 한 척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5.29.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다음 달부터 일본 전역의 전기와 가스 요금이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28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형 전력회사 10곳 중 9곳과 도시가스회사 4곳은 6월 사용분(7월 청구분) 전기·가스 요금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한 달 평균 260㎾h(킬로와트시)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을 기준으로 전기 요금은 지역별로 25~91엔(약 240~860원), 가스 요금은 20~24엔(약 190~230원)씩 각각 오른다.

도쿄전력 관내 표준 가정의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28엔(260원) 오른 8823엔(8만3820원)으로 산정됐다. 오키나와전력은 91엔(860원) 오른 9325엔(8만8590원)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홋카이도전력 역시 67엔(640원) 오른 9533엔(9만560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간사이(관서)전력은 전월과 동일한 7843엔(7만4510원)으로 동결됐다.

도쿄가스는 전월보다 24엔(230원) 오른 5795엔(5만5050원), 오사카가스는 24엔(230원) 오른 6349엔(6만320원), 도호가스는 21엔(200원) 오른 6617엔(6만2860원), 세이부가스는 20엔(190원) 오른 6534엔(6만2070원)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공요금 인상은 중동발 원유 가격 급등 조치가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일본 전력업계는 통상 수입 연료 가격을 2~4개월 뒤 요금에 반영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여파로 치솟았던 수입 원유 가격이 올여름 요금 인상분으로 반영됐다. 전기와 가스 모두 여름철 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7~9월 사용분 전기·가스 요금에 보조금을 지급해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표준가정 기준 3개월간 약 5000엔(4만7000원)의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보조금은 한시적 조치다. 원유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분도 9월 이후 요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가을 이후 부담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 전반에 비용 압박이 확산될 수 있다"며 "전기·가스 요금 상승은 가계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비·물류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본 정부의 에너지 가격 대응이 하반기 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AP/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본 대부분 지역에서 내달 전기요금이 인상된다. 28일(현지시간) 일본 대형 전력회사 10곳 중 9곳과 대형 도시가스 회사 4곳은 오는 6월 사용분(7월 청구분) 전기·가스 요금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26년 4월2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 바닥에 에어컨 전력 공급용 배터리가 놓여 있는 모습.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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