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특수 엘리베이터 전문가 김기영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17세에 대통령과 독대한 뒤 인생의 방향이 바뀐 김기영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기영이 약 350억원 이상을 들여 조성한 초대형 승마장이 소개됐다. 약 2만평 규모의 이 승마장은 7700장의 유리로 뒤덮인 지붕과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케 하는 돔형 실내 승마장을 갖췄다.
김기영은 "이 승마장을 짓기 위해 건설회사를 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승마장에는 영국 왕실 마차를 끄는 말 종류로 소개된 '테리우스'와 31세 최고령 조랑말 '샤론' 등이 있었다. 평소 말에 관심이 많은 서장훈은 말의 표정을 보고 의미를 맞히는 등 흥미를 보였다.
김기영은 중학교 시절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아버지의 빚보증 실패로 가세가 기울자 빨리 돈을 벌기 위해 기계공고 진학을 선택했다.
수석 입학생이었던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학교 시찰 당시 10분간 단독 면담을 했다. 김기영은 당시 들은 "세계 최고의 남다른 기술을 가져라"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을 해라"라는 말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이후 그는 고층빌딩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엘리베이터 산업에 주목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엘리베이터 이론을 공부하고 아파트 건설 현장을 다니며 기술을 익혔다.
공과대학 졸업 후 세계 최대 엘리베이터 기업에 입사한 그는 20대에 임원이 됐고, 32세에는 CEO 구두 통보를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와 창업했다.
김기영이 처음 개발한 특수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를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였다. 그는 고가의 수입 제품을 국산 기술로 개발해 약 4분의 1 가격에 공급했다.
서장훈이 "너무 싸게 파신 것 아니냐"고 묻자, 김기영은 "돈은 크게 안 됐지만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기영은 600인승 초대형 엘리베이터 기술 보유자로도 소개됐다. 해당 엘리베이터 한 대 가격이 약 90억원이라는 설명에 서장훈과 장예원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에서는 김기영이 개발한 인명 구조용 엘리베이터 체험도 진행됐다. 화재 상황을 재현하자 내부로 연기가 유입됐지만, 곧 가스 제거 시스템이 작동했다. 해당 엘리베이터는 화재 현장에서 3시간 동안 화염과 열, 유해가스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김기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겪은 위기도 털어놨다. 핵심 부품 수입이 끊기자 그는 네덜란드 공급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상대 업체가 회사 지분 30%를 요구하자 이를 거절했다.
김기영은 "내가 먼저 안 된다고 딱 자르고 일어났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부품 국산화를 결심했고, 결국 100% 부품 국산화와 성능 향상을 이뤄냈다. 그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반드시 해야만 했고, 결국은 해냈다"고 말했다.
김기영은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은퇴란 없다. 저는 영원한 현역"이라고 답했다. 이어 "90살, 100살 돼도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을 찾아내 개발하고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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