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부담에 경기도로…순유출 올해 첫 5000명 돌파

기사등록 2026/05/28 10:59:29 최종수정 2026/05/28 12:16:24

서울→경기 이동 2만5060명…전년 동월比 17.5%↑

평택·화성 반도체 벨트, 파주·구리 GTX·교통 호재 영향

강남·용산·양천 등 고가·학군지 밀집 지역 유출 두드러져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서울의 전세난과 집값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이동하는 흐름이 4월에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출한 인구는 2만5060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기에서 서울로 유입된 인구는 1만9486명에 그치며 서울 기준 순유출은 557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857명)보다 44.5% 증가한 수치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 역시 지난해 4월(2만1331명) 대비 17.5% 늘었다.

올해 1분기(1~3월) 서울→경기 이동 인구는 누적 8만3984명으로 월평균 2만7995명을 기록했다. 4월 이동 규모는 전월 평균보다 약 10.5% 감소했지만, 경기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인구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순유출 규모는 오히려 확대됐다. 월별 순유출 규모는 ▲2월 2352명 ▲3월 4075명 ▲4월 5574명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4월 경기도 내 순유입 규모가 가장 컸던 지역은 평택시(+1290명)였다. 이어 파주시(+1154명), 구리시(+874명), 안성시(+862명), 화성시(+783명) 순으로 나타났다.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해 반도체 산업 관련 일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인접한 안성 역시 평택 반도체 벨트의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화성은 삼성 화성캠퍼스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이어졌다. 파주는 2024년 12월 개통한 GTX-A 운정중앙역 개통 효과로 서울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고, 구리는 2024년 개통한 도시철도 8호선 연장선(별내선) 영향으로 잠실구와 강남구 등 서울 핵심지 접근성이 개선되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1분기 경기지역 순이동 1위였던 광명시는 4월 순유입 규모가 599명에 그쳤다. 이는 1분기 월평균 순유입 인원(약 2734명)의 4분의 1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22곳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강남구(-1011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용산구(-764명), 양천구(-747명), 서초구(-641명), 은평구(-504명), 강동구(-466명) 순이었다. 고가 아파트 단지와 학군 수요가 집중된 지역에서 유출이 두드러졌다.

영등포구(+217명), 송파구(+196명), 동대문구(+109명) 등 3개 자치구만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전세 매물 감소와 높아진 주거비 부담을 피해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도로 이동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매수 흐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경기도 집합건물을 매수한 서울 거주자는 올해 ▲2월 3815명 ▲3월 3951명 ▲4월 3848명으로 매달 4000명 안팎 수준을 유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형적인 순환매 현상으로 도심 지역이 먼저 급등한 이후 대출 제약이 있는 젊은 수요자를 중심으로 인접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울의 높은 전셋값과 매물 부족에 따라 수요자들이 인근 다른 지역의 저가 매수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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