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부 "나무호 공격, 여러 증거가 이란 향해…두 발 쏜 것은 의도 있어"

기사등록 2026/05/27 19:33:34

"나무호 타격, 누르계열 대함미사일 가능성 높다고 결론"

"고의성 확정하기 매우 어려워…주체 확정도 어렵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선박 나무호 피격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6.05.2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이란의 누르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나무호 사고 조사결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엔진의 경우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했고 부품에서 이란의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또 "탄두 형태는 다소 온전한 상태인 불발탄으로 추정됐으며, 이란 대함미사일 누르 또는 카데르의 탄두 형상과 유사하다"라며 "전자기판 잔해물은 약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연도 고려 시 구형의 누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박윤주 외교부 차관과의 브리핑 일문일답.

-최종적으로 우리 정부 조사 결과는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인가.

"일단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

-나무호가 1분 간격으로 같은 부위에 2번 타격을 받았는데 고의적인 정밀 공격으로 정부는 확정한 것인가.

"고의성 부분에 대해선 확정하기 매우 어렵다. 고의성은 주관적인 영역과 관련이 있어 그쪽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 고의성 자체를 파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격 주체를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프록시의 소행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특정하고 있는가. 만약 초치했을 때 이란이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추가 반박 근거나 논리는.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주체를 확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증거가 이란 측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류윤상 해군 제독) 이란에서 생산한 미사일이 주로 이란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친이란 세력에서 쓰이는 걸로 알고 있고,  시리아 정도에 수출된 걸로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이란 해군이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란에선 가짜 깃발 작전도 언급하고 있는데 부인할 경우 이란제를 근거로 이란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것인가. 별도의 항의 성명 등 다른 조치가 있을 수 있는가.

"이란과의 협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겠지만 강력한 규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고 관련 부분에 있어 사과도 요청할 것이다. 우리 선박의 안전, 재외국민 보호 부분에 있어서 소통도 함께해 나갈 생각이다."

-발사 원점과 비행거리 등은 파악됐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발사 원점은 확인할 수 없었는데 나무호와 이란간 거리가 90~100km 정도 내륙에서 떨어져 있었고 이를 고려했을 때 비행 시간은 대함미사일의 경우를 비교하면 6~7분 정도 소요됐을 걸로 판단된다."

-이란에서 날아온 것으로 일단 결론을 내린 것인데 이 자리에서 강한 유감이나 사과 요구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는.

"강한 유감이나 사과 요구 자체에 대해선 외교 경로를 통해 할 것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정박해 있는 민간 선박에 대한 규탄의 메시지는 공개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외교적인 입장에서 대응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이다."

-해협에 남아 있는 선박 25척과 선원들이 현장에서 어떤 상태인지 궁금하다.

"선사와 해양수산부, 외교부, 재외공관이 유기적으로 연락하면서 대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자체가 어느 정도 긴장 상태에 있지만 아주 위험한 지역에 들어가 있지 않고 약간 벗어난 상태에서 안전한 상태에서 대비하고 있다."

"(이수호 해수부 해사안전국장) 관련 기관과 정보들, 언론, 동향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당 정보들을 선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선박의 위치 조정이나 안전 수역 이동 등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고 선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원들은 현재 교대나 보급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선을 희망하는 경우 선원 교대가 필요한 경우에는 외교부 협조를 받아 이뤄지고 있다."

-첫번째 발과 두번째 발 간의 인과관계가 있을까.

"인과관계는 없고 두 발이 함께 발사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공격이 이란 측에서 한국 선박임을 인지하고 이뤄진 공격인가. 사전에 한국 정부에서 이란측에 선박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번 공격에 활용된 가능성은 없는가.

"(이수호 해수부 해사안전국장) 국제 항해를 종사하는 선박의 경우 기본적으로 선박 간 위치 확인을 위해 장치를 다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위성 신호도 잡히고 이를 통해 전문기관이나 관련 기관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GPS 교란이 없다고 하면 선박 위치는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다."

-조사 과정에서 미국과의 협의는 어떤 수준에서 이뤄졌는가.

"미 측과의 정보 교류 부분은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우리 자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확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란이 한국 선박을 의도적으로 겨냥해 공격할 이유가 있다고 보는가.

"조금 판단하기 어렵다. 또 추측에 기반해 말씀드리기 조금 어렵다."

-이란 측에서 화약 등을 조절해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첫 번째 회수한 탄두 화약을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분석했고, 고폭 화약으로 식별됐다. (폭발 정도를 조절한) 정황은 없었다."

-잔해 분석 과정에서 북한에서 제조했다든지 등 제재 위반 소지가 있는 부품이 확인됐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이란에서 역설계한 터보제트 엔진으로 식별됐고, 이란 내부에서 생산한 것으로 식별됐다. 누르로 식별한 것은 기판, 여러 케이블들이 20~30년 정도로 오래 됐기 때문에 신형보다 구형으로 판단했다.

-민간 선박에 대해 미사일 두발이 발사된 것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공격 주체의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해군 입장에서 두 발을 쐈다는 것은 피해를 입히겠다는 의도를 갖고 쏜 것으로 보인다."

-피격 위치도 의도가 읽히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대함미사일 특성상 아주 정확한 위치를 추정해 들어갈 수는 없고 비슷한 위치에 들어갔다. 대함미사일 특성상 그 정도 위치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우리 선박이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다른 선박의 통항에 대해서도 이란 측과 이야기하고 있는가.

"우리 호르무즈에 있는 선박과 선원 안전 문제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계속 협의해오고 있다. 우리 선박뿐만 아니고 호르무즈에 있는 모든 선박들에 대한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란뿐 아니라 유관국들에도 이야기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상황이다."

-피격 위치가 침수 목적이 있다고 판단하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 침수 목적이 있다, 없다를 공격의 양상을 보고 확인하기 쉽지 않으나 공격하려는 의도는 정확히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들어오는 공격의 진입점이 일반적인 대함미사일의 특성과 똑같았다."

-대함미사일이 육지에서 발사된 것인가, 바다에 있는 선박에서 발사된 것인가.

"(류윤상 해군 제독) 이란 해군과 이란 혁명수비대가 육지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운용하고 배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지는 확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비슷한 피해를 입은 다른 국가와 소통해왔을 것 같은데,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과 협력을 거쳐 조사 결과에 다다르게 됐는가.

"아는 한 어느 국가도 우리에게 피격 상황과 관련 협의를 요청하지 않고 있고, 저희도 별도로 요청하지 않고 있다. 자체적인 분석에 의해 해낼 수 있는 부분이다. 협력을 요청하지 않는 부분은 각국이 나름의 외교적 고려와 함께 감안된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에서 어떤 정밀 조사가 이뤄졌는가.

"(류윤상 해군 제독)외교행낭을 통해 잔해물을 가지고 들어왔고 화약도 분석했고 톨루호-4 엔진 등 특징 부분을 확인했다. 이를 거쳐 이란에서 생산하는 대함미사일의 엔진이 맞고, 색깔도 이란이 쓰는 하늘색의 특이성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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