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잔디밭에 UFC 철창…트럼프 80세 생일 무대까지 세운다

기사등록 2026/05/27 16:19:02 최종수정 2026/05/27 16:26:27

독립 250주년 행사로 다음 달 14일 개최

로즈가든·이스트윙 이어 백악관 개조 논란도 계속

[워싱턴=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작업자들이 종합격투기 UFC 경기장을 설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인 다음 달 14일 이곳에서 UFC 프리덤 250이 열린다. 2026.05.2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백악관 잔디밭에 UFC 격투기 경기를 위한 임시 철창 경기장이 들어서고 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로 기획됐지만, 개최일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과도 맞물리면서 백악관 앞마당을 격투기 무대로 쓰는 것이 적절하냐는 시선도 나온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에서 6월14일 열릴 UFC 경기를 치르기 위한 팔각형 철창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조감도에는 철망으로 둘러싸인 옥타곤 경기장과 이를 감싸는 붉은색, 흰색, 파란색 무대가 담겼다. 무대 위에는 성조기 문양과 별무늬가 들어간 대형 아치가 세워지고, 양쪽에는 경기를 생중계할 대형 스크린도 설치될 예정이다.

옥타곤과 무대 주변에는 수천 개의 임시 좌석이 마련된다. 링사이드에는 행진악대가 자리할 공간도 배치돼 경기 분위기를 음악으로 띄우는 프로그램도 준비되고 있다

이번 UFC 경기 행사는 1776년 7월4일 독립선언서 서명 250주년을 기념하는 일련의 행사 중 하나다. 백악관 주변을 지나는 인디카 경주와 내셔널몰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도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로 함께 추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바로 앞에 5000석 규모의 UFC 경기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UFC 측은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론)과 엘립스 공원 관람객을 수용하기 위해 무료 입장권을 최대 8만5000장까지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 행사 입장권 수요가 매우 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추모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군사 작전 중 미 장병 13명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으려다 목숨을 잃었다면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6.
이번 UFC 경기장 설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곳곳에 자신의 취향과 정치적 상징을 입히고 있는 흐름 속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로즈가든 일부를 뜯어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야외 휴식·행사 공간을 만들도록 했다. 백악관 회랑 벽에는 ‘대통령 명예의 거리’ 성격의 명패를 붙이는 작업도 추진했다.

또 백악관 북쪽과 남쪽 잔디밭에는 새 깃대를 세웠다. 대형 무도회장을 짓기 위해 이스트윙 전체를 철거하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옆 아이젠하워 행정동을 다시 칠하고, 링컨기념관 인근에는 250피트 높이의 아치를 세우는 방안도 원하고 있다. UFC 경기 주최 측은 경기 계체 행사도 링컨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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