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부터 사무까지"…제약바이오 AI도입 바람

기사등록 2026/05/27 10:48:44 최종수정 2026/05/27 12:22:24

신약 개발 보조도구 역할 넘어

제조·품질·사무 재편 핵심 기술

[서울=뉴시스]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AI가 단순한 신약 개발 보조도구 역할을 넘어, 제조·품질·사무를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사진=IBS 제공.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AI가 단순한 신약 개발 보조도구 역할을 넘어, 제조·품질·사무를 재편하는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요 업무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전격 도입하는 AI 전환(AX)이 확산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제조, 사무 등 3대 주요 업무 영역에 AI를 도입했다. AX를 통해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고 보다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신약 개발 부문에선 지난해 AI 기반 신약 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생물정보학(BI)과 AI 기술을 타깃 후보물질 발굴, 검증, 최적화 등 개발 업무에서 적용하고 있다.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는 개발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조 부문에선 신설 공장 중심으로 피지컬 AI를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현에 집중한다. 송도에 건설 예정인 신규 원료의약품 4, 5공장에 자율이송로봇(AMR), 자동화 물류 창고, 지능형 로봇팔 및 협동로봇, 제조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사무 부문의 경우 이미 데이터 분석과 대시보드 구축, 인사이트 도출 등에 AI를 활용 중이다. 서류 검색 등 단순 업무 처리에 걸리는 시간이 80~90%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광약품은 국내 1위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드림씨아이에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약을 체결하고 AI·오가노이드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에 나섰다.

협약을 통해 부광약품은 신약 파이프라인과 임상 검증 인프라를 드림씨아이에스의 오가노이드·CRO 플랫폼·AWS의 클라우드·AI 기술과 결합한다. 신약 개발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AWS는 전 세계 수천 곳의 의료·생명과학 기관에 검증된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약 개발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3사의 결합은 부광약품에 비임상(오가노이드·NAMs), 인허가, 임상, 사업화를 원스톱으로 지원받는 체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JW중외제약은 유전체 및 화합물 데이터베이스, 자체 AI 모델을 통합한 'JWave'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 데이터 플랫폼 대비 25~50%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글로벌 제약기업 한국릴리도 앞으로의 핵심 전략으로 AI 파트너십을 꼽았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최근 행사에서 "AI 시스템으로 신약 개발과 연구 속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의약품 발굴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형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인실리코와 협약을 맺어 신약을 찾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영역에서도 AI와 디지털 전환의 영향력이 발휘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제조 공정의 미세한 변동에도 품질이 좌우되기에 공정의 균일화와 정밀한 제어가 필수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바이오연구소 산하에 전담조직 'AI랩'(AI Lab)을 신설한 바 있다. 그동안 품질 관리 등 후방 지원 분야에 AI를 활용해 왔다면, AI랩을 통해 생산 공정 등 핵심 사업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예측 모델링 활용 백신 공정 설계를 최적화하고 있다.

올해 초 메디데이터가 에베레스트 그룹과 공동으로 세계 200명의 임상연구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2%는 향후 1~2년 내 AI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2%는 AI 도입을 통한 투자수익률(ROI)이 2~3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에서 메디데이터는 2026~2030년 5년간 임상시험 분야에서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까지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는 기업 비율은 현재 대비 2배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에도 탐색 단계에 머무는 기업은 시장 경쟁력 확보에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조기에 도입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곳의 성과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은 AI 적용 가능 업무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운영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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