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AI가 일자리 뺏는다"는데…中은 "고급 일자리 늘 것" 기대

기사등록 2026/05/27 10:16:52 최종수정 2026/05/27 11:12:24

中 응답자 96% “직장서 매주 AI 사용”

美는 43% "AI 위험이 이익보다 크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해 10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한 전시회에서 한 방문객이 인공지능(AI) 인터랙티브 화면을 촬영하고 있다. 2026.02.2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불안이 큰 반면, 중국에서는 AI가 고숙련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런던 소재 컨설팅업체 퍼블릭퍼스트가 중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응답자 가운데 AI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 비율은 10% 미만이었다. 반면 약 3분의 1은 AI가 더 많은 고숙련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직장 내 AI 활용도도 높게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국 응답자의 96%는 매주 직장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 79%는 대학생들이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고 봤다.

퍼블릭퍼스트는 성명에서 “전 세계적으로 AI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지만, 중국 대중 사이에서는 AI가 미래 역량과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믿음도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대중이 AI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일과 교육, 기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대체로 자신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AI의 일자리 충격을 둘러싼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중국 법원은 한 기업이 더 저렴한 AI 도구를 쓰기 위해 노동자를 해고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정부 자문위원들 사이에서도 AI 산업 발전에 일정한 ‘레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Figure A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누적 200시간 동안 택배를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사진=피규어AI X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퍼블릭퍼스트는 중국의 대중 인식이 미국 같은 경쟁국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퍼블릭퍼스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대중의 43%는 AI의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봤고, 44%는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답했다. 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AI가 만들어내는 일자리보다 없애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응답자의 46%는 중국이 AI를 더 빨리 개발하게 되더라도 AI가 “안전하고 잘 규제되도록 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퍼블릭퍼스트는 “이번 조사가 제기하는 핵심은 중국이 AI 준비도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며 “학생과 노동자, 기관들이 AI를 일상적인 학습과 업무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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