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조달처 다변화 의도 있는 듯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외무성과 경제부처 직원들을 러시아로 파견한 배경에 새 경제 협력 추진하기 위한 의도는 없다고 밝혔으나, 현지 언론은 에너지 확보 경로를 다변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카자와 료세이(赤沢亮正) 경제산업상은 전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산업성의 아라이 마사요시(荒井勝喜) 통상정책국장, 외무성의 이시카와 마사키(石川誠己) 유럽국심의관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이들이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의 자산을 지키는 관점에서 (러시아 측과) 의사소통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제 협력이라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1년 기준 여러 차례 직원을 파견해 러시아 측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같은 차원에서 직원을 파견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직원들의 구체적인 방러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정부 통상 부서 담당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기업 관계자들이 동석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사히는 이들 직원들의 "출장에는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의 에너지 확보 다각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사할린에는 극동에서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사할린-2'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기업도 출자하고 있어 일본 측에게도 권익이 있다.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주요 7개국(G7) 회원국들과 함께 대러 제재에 나서고 있다.
중동 정세 악화로 일본이 원유 조달처를 모색하는 가운데, 사할린2산 액화천연가스(LNG)와 LNG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원유는 대러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은 5월 초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 이후 처음으로 사할린2 프로젝트산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아사히는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러시아와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난 이후 관계 재구축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산업상 고위 관계자는 신문에 "러시아와의 관계는 끊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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