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완·고호근, 현역 김영길 상대 공세
김 후보 "흑색선전·네거티브 말라" 반박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6·3지방선거 울산 중구청장 후보 토론회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국민의힘 김영길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박태완 후보와 무소속 고호근 후보의 공세가 집중됐다.
26일 울산중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울산MBC에서 열린 울산 중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재임 기간 성과와 공유재산 매입, 종교 편향 논란, 허위당원 모집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상호토론 초반, 고호근 후보는 김영길 후보를 향해 "신기공원 주차장 사업을 새터공원 주차장으로 변경하려 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행정의 일관성과 주민참여예산제 취지를 훼손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부지 변경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공영주차장 조성은 국가적 책무"라며 "태화강국가정원을 만들어 놓고 공영주차장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공원을 지하화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새터공원은 리모델링 이후에도 사실상 방치돼 흉물처럼 돼 있고, 청소년 비행 우려까지 제기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주차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박태완 후보는 고도제한 문제 등을 언급하며 현 구정 운영 책임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이나 재개발 조합, 고도제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저에게까지 소송을 제기했다"며 "병영성 인근 피해 주택을 매입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는데, 지금쯤이면 이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구청장까지 지낸 분이 마치 개인적으로 소송한 것처럼 이야기하느냐"며 "도시정비법에 따라 구청이 진행한 사안이다. 흑색선전을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두 후보는 재임 시절 공약 이행률과 행정 성과를 놓고도 충돌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재임 기간 실질적으로 완성한 사업이 무엇이냐"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복산성당 앞 복지관 조성, 주차장 건립 등 여러 사업을 추진했다"고 반박했다.
경선 절차와 허위당원 모집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후보는 먼저 고호근 후보에게 무소속 출마 배경을 물었고, 고 후보는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주자를 정해놓고 들러리를 세우는 식의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해 출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불거진 허위당원 모집 논란을 언급하며 "당시 관련자들은 벌금형을 선고 받았는데 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질문 수준이 맞지 않는다"며 "대법원까지 무죄를 받은 사람에게 계속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매도"라고 반박했다.
부동산 매입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박·고 후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부지 매입의 타당성과 절차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박 후보는 "재임 시절 김 후보와 가까운 인사가 부지 매입 건을 들고 찾아왔지만, 땅값이 터무니없이 높아 거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모든 사안은 의회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며 "구청장이 땅을 비싸게 사거나 싸게 살 권한이 있느냐. 감정평가를 거쳐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왜곡된 이야기들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며 "이런 질문 자체가 수준 이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토론 도중 김 후보는 "상호토론이 짜여진 각본처럼 진행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종교 편향 논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 후보는 "얼마전 부처님오신날 당시 스님들 사이에서 김 후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며 개신교 신자인 김 후보의 종교 편향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김 후보는 "개인의 종교생활을 두고 편향적이라고 하는데, 내가 누구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 역시 "중구민들은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행정은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며 "세시풍속 문화 역시 미신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후보들은 각각 지역 발전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영길 후보는 "제가 최초로 중구 예산 5000억 시대를 열었다"며 "비즈니스 구청장으로서 지난 4년 동안 큰 보람을 느꼈다. 앞으로의 4년 동안 중구 발전을 완성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고호근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누가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구가 변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주민 삶을 책임지는 행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태완 후보는 "고도제한 문제로 주민 재산권 갈등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공약 이행력과 정부·여당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재개발과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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