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400만' 전망에도…"한국 증시 낙관론 정점" 월가의 경고

기사등록 2026/05/26 15:24:53 최종수정 2026/05/26 16:14:23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장중 8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05.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글로벌 투자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주 급등세를 조명한 가운데, 일부 투자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 낙관론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약 114%, 186% 상승했다.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도 같은 기간 각각 141%, 156% 올랐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경기 순환 구조를 벗어났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경영진들은 AI 확산으로 기존의 호황·불황 사이클이 바뀌었으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메모리 가격이 수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 전문가들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드 게일 블루박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모리 산업은 역사적으로 큰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 왔다"며 "사람들이 메모리 경기 순환은 끝났고, 이제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주장할 때마다 결국 상황이 끔찍하게 잘못 흘러가는 경우를 봐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여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술 혁신 역시 변수로 꼽힌다. 구글은 지난 3월 대규모 언어모델(LLM)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AI 관련 기술 변화가 메모리 수요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 증시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3일 CNBC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정점에 크게 멀지 않았다"며 "지난주 한국에서 고객들에게 포트폴리오 일부에 대해 차익을 실현하고 글로벌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산을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CNBC는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12개월 내 SK하이닉스 주가가 400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59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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