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평화협상 기대에 국제유가 5% 급락…"협상 아직 진행 중"

기사등록 2026/05/25 09:03:00 최종수정 2026/05/25 09:22:24

브렌트유·WTI 나란히 5% 안팎 하락

"기뢰 제거·생산 정상화에 수개월"…에너지 시장 혼란 지속 전망

[서울=뉴시스] 24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7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5% 넘게 하락한 배럴당 98.12달러를 기록하며 약 3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5.2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하는 원칙적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5달러 급락했다.

24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7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5% 넘게 하락한 배럴당 98.12달러를 기록하며 약 3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5.2% 하락한 배럴당 91.3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저녁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재개 틀을 마련하고,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담은 합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며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과 이란이 관련 합의를 "대체로 협상해냈다"고 평가하며 조만간 세부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튿날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미국은 합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시간은 미국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의는 아직 완전히 협상된 상태조차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구체적인 합의가 서명될 때까지 해협 봉쇄는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 초안 작성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 국영 성향 매체 타스님은 이날 동결 자산 해제 등 핵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합의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언론과 미국·이란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는 전면 휴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원유 판매 제재의 단계적 완화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반면 테헤란의 핵 프로그램과 무기급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문제 등 핵심 쟁점은 추후 협상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다만 실제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에너지 시장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약 10억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이 사라졌다. 이는 글로벌 원유시장을 사상 최대 수준의 공급 충격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또 해협 내 기뢰 제거와 발이 묶인 유조선 이동, 산유국 생산 재개에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 회복까지 "수 분기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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