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호르무즈 개방·우라늄 폐기' 틀 마련
그레이엄·크루즈 등 친트럼프계 일제히 '반발'
민주당도 "속고 있다" 가세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두고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이란을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 틀을 논의 중이다. 이란 측도 30~60일 이내 핵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대체로 협상해냈다"며, 자신이 추진하는 합의는 "좋고 적적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협상안에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비판하는 패배자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합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최종 평화 합의도 없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약속했다는 점이 의문스럽다"며 "설명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60일 휴전에 들어가는 것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우군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 평화 합의를 체결할 경우 미국이 이란을 "외교적 해결이 필요한 지배적 세력"으로 인정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는 악몽 같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초에 왜 전쟁이 시작됐는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능력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재앙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공식 합의문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핵 먼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협상 전략을 지지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코리 부커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속고 있다"고 주장했고,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현재 논의 중인 협상안을 "전쟁 이전 상태로의 회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