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소비 보컬 이쿠라, 첫 솔로 내한공연 현장 리뷰
일본 글로벌 유닛 '요아소비(YOASOBI)'의 보컬 이쿠라가 아닌, 싱어송라이터 이쿠타 리라가 오롯이 홀로 선 무대는 특유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쿠타가 지난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 첫 해외 단독 콘서트 '리라스 라이브 투어 2026 "래프(Laugh)" 인 서울'은 그가 단순히 J-팝의 틀에 머무는 아티스트가 아님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밴드와 현악기가 빚어내는 풍성한 사운드 위로, 이쿠타의 보컬은 한층 넓어진 팝적인 스펙트럼을 유려하게 오가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번 콘서트 첫째 날 공연장의 공기는 뜨겁다기보다 다정했다. 이쿠타는 "이번 라이브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전체적으로 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한 느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서툰 한국어로 건넨 친근한 인사는 관객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미나리 곰탕, 김치찌개 먹었어요.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밴드 멤버들은 어제 삼겹살을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고기로 든든하게 에너지를 채운 '삼겹살 바이브'로 오늘 다 함께 즐겨볼까요?"
발라드와 재즈 팝을 넘나드는 '스파클(Sparkle)'과 피아노 선율에 오롯이 목소리를 기댄 '렌즈(Lens)' 무대에서는 화려한 아이돌의 껍질을 벗고도 충분히 빛나는,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날의 백미는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정성이었다. 직접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ZICO)의 '걘 아니야'를 소화했다.
공연 중반엔 지코가 직접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아무노래', '아티스트(Artist)'를 들려줬다. 이쿠타와 컬래버레이션 싱글 '듀엣(DUET)'을 함께 부르며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교감을 나눴다.
요아소비의 이쿠라가 거대한 소설을 읽어주는 화자라면, 솔로 아티스트 이쿠타는 일상의 작고 소중한 파편들을 주워 모아 따뜻한 멜로디로 엮어내는 기록자다. 투명한 목소리에 담긴 세상을 향한 다정한 시선, 그것이 이쿠타가 솔로 팝 아티스트로서 지닌 가장 강력하고도 아름다운 무기다. 애초 23일 공연만 예정됐으나 단숨에 매진돼 24일 공연을 추가했다. 양일 모두 객석이 가득 찼다. 젊은 남성 팬들이 많았으나 커플도 많이 눈에 띄었다. 24일 공연엔 한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가 게스트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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