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뒤틀린 몸과 감각"…로즈 키팅 데뷔 단편집 '오드바디'

기사등록 2026/05/25 09:00:00

베테랑 극작가의 소설 데뷔작…'송라이트'

전쟁과 사랑에 대한 데뷔작…'인 메모리엄'

[서울=뉴시스] 로즈 키팅 '오드바디' (사진=열림원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오드바디(열림원)=로즈 키팅 지음, 허진 옮김

아일랜드 워터퍼드 출신 작가 로즈 키팅의 데뷔 단편집 '오드바디'가 번역 출간됐다.

책에는 '오드바디'를 비롯해 '꿈틀', '한입 가득', '벨라 루고시는 죽지 않았다', '파인애플', '청결 다음은', '연기 활동에 대하여', '알껍데기', '시험', '채소' 등 단편 10편이 실렸다.

작가는 뒤틀린 몸과 성적 욕망, 바디 호러적 상상력을 통해 수치심과 욕망, 고독의 감각을 탐구한다.

함께 사는 유령이 죽으라고 속삭이고, 퇴비가 쌓인 욕조에서 아버지가 딸이 건네는 밥을 먹거나, 웨이트리스가 출근길에 알을 낳는 식의 기괴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현실적인 감각과 비현실적 상황이 교차하는 가운데, 작품 속 여성들은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욕망과 고통을 품고 살아간다.

소설가 이희주는 추천사에서 "결코 롤모델이, '언니'가 될 수 없는 여자들과 만나는 일엔 가학과 피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찌릿한 기쁨이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모이라 버피니 '송라이트' (사진=자음과모음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송라이트(자음과모음)=모이라 버피니 지음, 강동혁 옮김

영화 '제인 에어'와 '더 디그'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연극 '핸드백'으로 올리비에상을 받은 극작가 모이라 버피니의 첫 장편소설 '송라이트'가 번역 출간됐다.

소설의 배경은 핵전쟁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미래다. 여성의 목소리는 금지되고,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일종의 텔레파시 능력인 '송라이트'는 죄악으로 규정된다. 권력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책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능력자 엘사와 카이라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서로 연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시에 억압적이고 군사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두 소녀가 자신의 본모습을 지키며 자유를 찾아가는 성장 서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이 이야기는 창발성과 사랑, 우정을 찬미하는 이야기"라며 "송라이트는 초능력도 마법도 아니며, 단지 인간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능력에 빛을 비출 뿐"이라고 설명한다.

신간은 토치 3부작 중 첫 소설로 2권 '토치파이어'와 3권 '플레어스톰'까지 모두 영상화가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앨리스 윈 '인 메모리엄' (사진=다산책방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 메모리엄(다산북스)=앨리스 윈 지음, 이나경 옮김

작가 앨리스 윈의 데뷔 장편소설 '인 메모리엄'이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우연히 모교에서 발견한 20세기 초 학생 신문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썼다. 신문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10대 소년들의 부고와 추모 편지, 시 등이 실려 있었다.

소설은 영국 시골의 가상 명문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높은 언덕과 초원에서 시를 읊고 대영제국을 찬양하던 학생들에게 신문 속 전사자와 실종자 명단은 처음엔 낭만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집안의 강요로 권투에 능한 곤트가 입대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엘우드가 그를 따라 전쟁터로 향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두 사람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자각하지만, 축축한 참호와 처참한 전쟁은 이들을 인간으로서 조금씩 무너뜨린다.

"우리 몸은 총탄을 막는 데 쓰였다. 엘우드가 생각했다.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5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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