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교섭서 DX 처우 논의 배제”
노태문 대표에 공식면담 요구 공문
DX 소외 불만, 사측 대응 촉구로 확산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2차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사내 3대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노조)은 회사 측에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대표이사와의 공식 면담을 요청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와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여명구 피플팀장 등을 수신인으로 하는 'DX 대표이사 공식면담 요청 건' 의 공문을 발송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2026년 임금교섭에 DX 부문 배제 등으로 인한 회사의 대책이 시급하다"며 "삼성전자노동조합(SECU)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NSEU) 수원지부는 노태문 대표이사와의 공식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에 대한 회신이 없을 경우 직접 찾아뵙겠다"고 했다.
동행노조는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DX 조합원과 직원의 처우 개선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동행노조는 "조합은 이번 임금교섭에서 DX 조합원과 직원의 처우개선과 관련한 주요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깊은 실망을 다시 한번 전한다"고 말했다.
DX부문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한다.
반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조합원 비중이 크다.
최근 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초기업노조가 성과급 산정 방식 등 핵심 교섭에서 DS부문 요구를 중심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DX부문 조합원들의 이해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일부 DX 소속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20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앞서 "노동조합법과 규약상 교섭 요구안은 반드시 총회나 대의원회 의결을 거쳐야 함에도 집행부는 적법한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전체 조합원 동의 없이 5명의 지도부가 13만 직원의 처우를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도 이날 초기업노조 집행부의 DX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노조 내부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한다. DX 솔직히 못해먹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은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은) 수많은 동료의 신뢰와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사측의 갈라치기 전략에 부역하는 무능과 무책임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된 만큼 예정대로 21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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