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영 감독·지소연, 19일 기자회견 참석
20일 오후 7시 '첫 방한' 내고향과 격돌
"상대 강하지만…충분히 승리할 수 있어"
[수원=뉴시스] 하근수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준결승에서 재회하게 된 수원FC 위민이 거친 상대에 정면 대응해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각오했다.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 기자회견에 참석해 "축구 외적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언론을 통해 관심이 쏠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내고향을 상대하는 박 감독은 "우린 개의치 않고 축구에만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공동응원단이든, 우리 서포터스든 응원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석한 '한국 여자 축구 전설' 지소연은 "이번 경기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선수들도 얼마큼 중요한 경기인지 잘 알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소연은 "내고향 경기를 봤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이 굉장히 많더라.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수들과 경기하면 굉장히 거칠고 욕설도 많이 한다. 우리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고, 욕하면 같이 욕하고, 발로 차면 똑같이 발로 차면서 대응해야"한다고 전했다.
아시아 각국 여자 축구 리그의 우승팀들끼리 격돌하며,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5000만원)다.
수원FC 위민은 2024시즌 WK리그에서 14년 만에 우승해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본선 C조에선 ISPE(미얀마·5-0 승), 내고향(0-3 패), 도쿄 베르디(일본·0-0 무)에 1승 1무 1패를 거뒀고, 성적이 좋은 3위 팀 자격으로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수원FC 위민은 8강에서 우한 장다(중국·4-0 승)를 완파한 뒤 준결승에서 내고향과 재회해 설욕전에 나선다.
북한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처음 방한한 내고향과 수원FC 위민의 맞대결을 두고 범국민적 시선이 집중된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200여 개 단체는 '2026 AFC-AWCL 여자 축구 공동응원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이어 "지금은 다르다. 8강에서 직전 시즌 우승팀인 우한을 4-0으로 잡을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다. 나와 선수들 그리고 코치진이 서로를 믿고 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직전 맞대결을 '총성 없는 경기'로 돌아본 박 감독은 "서로 심한 태클과 욕설이 오갔다. 내고향은 강팀이지만, 수원FC 위민만의 축구로 더 강력히 대응"할 거라고 예고했다.
지소연은 "한국에서 준결승을 치를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를 많이 경험했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상대가 북한인 만큼 관심도 많이 받고 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은 축구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 보여주신 관심 속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서 경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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