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북중미' 홍명보호의 남다른 각오 "국민들에게 기쁨 안기고파"(종합)

기사등록 2026/05/18 18:53:43

A매치 출전 단 1경기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 포함

이동경·배준호도 각오 전해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기혁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5.18. hwang@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김진엽 기자 =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깜짝 카드'로 선발된 멀티 수비수 이기혁(26·강원FC)이 큰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본진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했다.

본진은 소속팀 일정이 빨리 끝난 해외파 배준호(스토크), 엄지성(스완지), 백승호(버밍엄) 등과 이동경(울산), 김진규(전북), 김문환(대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등 국내파에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스태프로 구성됐다.

또 훈련파트너로 동행하는 윤기욱(서울),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도 본진과 동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출국에 앞서 주요 선수들을 선정해 월드컵으로 향하는 각오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깜짝 발탁'된 이기혁도 포함됐다.

이기혁은 "호텔에서 소집했는데 거기 가니 (월드컵에 간다는 게) 실감이 났다. 대표팀에 소집된 만큼 월드컵 모드로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과 빨리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소집 때는 너무 긴장했던 게 컸던 것 같다. (이번에는) 선수들이랑 어색함 없이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잘 녹아들면 나의 좋은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월드컵 최종 명단 든 K리그1 강원 수비수 이기혁. (사진=강원FC 제공)

이기혁은 이번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강원에서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총 4차례 라운드 베스트11(7·11·12·14)에 오르며 강원의 상승세에 큰 공을 세웠다.

중앙 수비는 물론 왼쪽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어, 한정된 인원으로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월드컵을 앞두고 홍 감독의 눈에 든 거로 보인다.

이기혁의 A매치 경력은 단 1경기다.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 2024년 11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홍 감독의 부름을 받긴 했지만, 쿠웨이트(3-1 승)전과 팔레스타인(1-1 무)전을 연속 결장했다.

이후 홍명보호와 인연이 없었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는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기혁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5.18. hwang@newsis.com

이기혁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목표를 좀 크게 잡았다. 그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나가다 보니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며 "(홍명보 감독님이) 분명 나의 좋은 모습을 보셨기에 발탁해 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그 좋은 모습을 월드컵에 가서도 끊임없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깜짝 발탁을 넘어 깜짝 활약까지 예고했다.

이어 "멀티 능력도 장점이지만, 이번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수비수로서의 안정감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수비가 기본이 돼야 수비수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뛸 수 있는 여러 포지션 중 가장 자신 있는 자리를 묻는 말에는 "올해 중앙 수비수로서 많이 출전했기에 중앙 수비수"라며 "홍 감독님이 사용하시는 스리백의 왼쪽이나 중앙을 다 볼 수 있다. 멀티 능력을 칭찬해 주신 만큼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서든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배준호가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5.18. hwang@newsis.com

'유럽파 영건' 배준호도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공식전 45경기에 출전해 3골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런 기량을 인정받아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하게 됐다.

배준호는 "국내에서 일주일 정도 챔피언십서 뛰는 선수들과 운동하며 지냈다"며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몸 상태도 잘 유지했다"고 말했다.

옌스 카스트로프(23·묀헨글라트바흐)와 함께 대표팀 막내지만, 포부는 남달랐다.

2023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멤버로 맹활약한 배준호는 “(성인 월드컵과) 가져야 하는 책임감의 무게가 많이 다르다"며 "그때는 재밌게 경험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면 이번 월드컵은 경험하는 게 아니라 증명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한 만큼 이번 무대에서 더 많은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무래도 공격 포지션인 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동경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5.18. hwang@newsis.com

배준호와 함께 2선에서 경쟁할 예정인 '국내파' 이동경은 "K리그의 경쟁력이 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미드필더인 이동경은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홍명보호 공격에 새로운 옵션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14경기에 출전해 5골3도움을 작성하며 소속팀 울산의 리그 상위권 경쟁에 큰 공을 세웠다.

역시 생애 첫 월드컵을 앞둔 이동경은 "어릴 때부터 꿈꿔온 월드컵 무대인 만큼 잘 준비해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 김영권, 정승현 등 동료들로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홍명보호에서 주로 교체로 뛰었기에, 월드컵에서도 출전 시간이 많지 않을 거라는 냉정한 현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공격 지역에서 슈팅,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홍 감독님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내게 수비적인 움직임과 활동량의 발전을 원했다"며 "스스로도 발전하고 싶었던 부분이기에, 중점을 많이 뒀다"며 기회가 왔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