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성전자 반도체 사장단, 평택 노조 사무실 방문
"파업은 노사 모두 지는 것…파업 전 대화 재개하자"
노조 "경영진 신뢰 잃어…핵심 요구 안건 있어야 가능"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 사장단이 15일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노조와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사장단은 "파업이 걱정된다. 교섭이 이어가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핵심 요구에 대한 안건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맞섰다.
이날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등 반도체 부문 경영진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사장단은 대화 재개를 거듭 요청했다.
사장단은 "파업은 노사 모두가 지는 것이니, 절박한 마음에 찾아왔다"며 "파업까지 가기 전에 대화를 재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없다.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어야 한다"며 "핵심 요구에 대한 안건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노조에 추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총파업이 끝나는)6월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파업 강행 뜻을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사장단은 직접 노조 사무실을 찾아 책임회피 대신 정면돌파를 통해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사장단은 평택캠퍼스 방문 전에는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 그리고 주주들께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쳤다"며 공개 사과했다.
사장단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정부, 그리고 주주들께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쳤다"며 공개 사과했다.
사장단은 "지금은 매순간 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라며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뢰 자산을 완전히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저희 사장단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며 "노동조합을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장단의 이번 사과는 단순한 사태 수습 차원을 넘어, 장기적 관점에서 노사 신뢰를 복원하고 조직문화를 재건하기 위한 결단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성과급 갈등이 마무리돼도 훼손된 내부 분위기와 조직 문화는 큰 문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며 "이미 DS와 DX부문간 갈등, 노조 간 균열 등으로 내부 신뢰는 훼손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사장단은 노사 간 신뢰를 복원하고, 건전한 노사 관계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사과에 나서는 한편, 먼저 노조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사장단이 책임 회피 대신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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