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5구역 재건축 현대·DL '빅매치'…상징성 대 수익성, 선택의 기로

기사등록 2026/05/11 06:00:00 최종수정 2026/05/11 06:10:24

한양1·2차 아파트 1232가구 일대 1400가구 재건축

공사비 1조5000억원…시공사 선정 이달 30일 결정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압구정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5구역의 시공사가 이달 말 결정된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각각 다른 강점을 내세워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은 한양1·2차 아파트 1232가구를 최고 60층, 약 14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며, 시공사 선정은 이달 30일 예정돼 있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의 상징성과 한강변 핵심 입지를 고려할 때,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기준점'이 될 사업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하며 프리미엄 주거단지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계적 설계사 RSHP와 협업해 전 세대가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한 3면 개방형 구조와 최대 13m 폭 조망, 3m 천장고 적용 등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였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한 수요응답형 교통(DRT)과 로보틱스 기술 도입 계획을 통해 미래형 주거단지를 제안하며 브랜드 가치를 강조한다.

반면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조합원 수익 극대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공사비를 3.3㎡당 1139만원으로 제시해 조합 제시액보다 100만원 이상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또 공사기간을 57개월로 제안해 타 구역 대비 약 4개월 단축하고, 이를 통해 가구당 약 4000만원 수준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임준공 확약을 입찰 단계에서부터 제시하고, 인허가 비용 부담과 법률 지원까지 포함하는 등 사업 안정성 확보에도 방점을 찍었다. 전담 조직 운영과 이주 지연 시 보상 조건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시공사 선정 경쟁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사업 수익성’ 간 선택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상징성과 프리미엄 이미지, DL이앤씨는 실질적인 수익성과 조건을 앞세운 전략"이라며 "조합원 성향에 따라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5구역은 향후 1~6구역 전체 사업의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며 “5구역 결과가 다른 구역 시공사 선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구정 재건축은 1~6구역, 약 1만2000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서울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2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고, 3구역은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4구역은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로 사실상 확정 단계에 있으며, 1구역과 6구역은 시공사 선정 초기 단계다.
        
한편 이번 입찰 과정에서 DL이앤씨 관계자가 현대건설의 입찰 서류를 무단 촬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해당 직원을 경찰에 고소했고, DL이앤씨는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이후 조합은 강남구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에 강남구는 "무단 촬영은 부적절한 행위지만 입찰 무효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며 최종 판단을 조합에 넘겼다. 이에 조합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찰 절차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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