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드라마 작품상 '은중과 상연'…"김고은에게 감사"
'세계의 주인' 윤가은, 박찬욱, 장항준 제치고 감독상
뮤지컬 연기상 김준수 "다음엔 남녀 연기상 나눠달라"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류승룡은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방송 부문 대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단종의 유배 생활을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 168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관객 수 위에 오른 작품이다.
영화에서 광천골 촌장 엄홍도를 연기한 유해진은 "'왕과 사는 남자'를 찾아준 관객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극장에 활기가 돌고, 잊힌 극장의 맛을 아시는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서 단종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박지훈에게 "연기는 상대적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좋은 눈빛과 호흡을 박지훈 배우가 준 덕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한 류승룡은 "유해진 배우와 극장 포스터 붙이고, 조치원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며 "이렇게 둘이 대상을 받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난타 공연까지 보니 지난날 기특한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로서 외면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김부장'이었는데, 당당하게 그 판을 열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당연함 속에 저희가 조금만 공감하고, 용서하고, 용기를 낸다면 서로에게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돌아갔다. '은중과 상연'은 작품상을 비롯해 각본상도 받으며 2관왕을 달성했다.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은 "좋은 연기 보여준 김고은, 박지현 등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 감독은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선택해 준 넷플릭스에도 감사하다"며 "저와 함께한 스태프들이 있다. 그들이 만들어준 상이기에 같이 받는다고 생각하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세정 영상사업부문장도 "화려하지 않은 이야기인데, 선뜻 골라준 김고은에게 특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은 디즈니+오리지널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여자 최우수 연기상은 tvN '미지의 서울' 박보영이 받았다. 현빈은 "현장은 하루하루 치열했지만 그 안에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던 것 같다"며 "모든 시간이 소중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매 순간 제 가치와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게 너무 버겁고 힘들 때가 많았다. 어쩌면 지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버텨온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주시고 때로는 페이스메이커처럼 힘이 되어준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자 조연상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유승목, 여자 조연상은 디즈니+ 오리지널 '파인: 촌뜨기들' 임수정이 거머쥐었다. 유승목은 "모든 시상식을 통틀어 후보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좋은 작품 만들어준 제작진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승룡이 형 고마워"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임수정은 "엄마가 하늘의 별이 되신 지 4개월이 됐다. 엄마가 제가 더 이상 멈춰 있지 말라고 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며 "제가 배우로 쓰임 있게 가고 있는 건 엄마에게 받은 착한 심성과 아름다운 감성 덕분인 것 같다. 다시 만날 때까지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감동이 담긴 소감을 전했다.
영화 '세계의 주인'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은 박찬욱, 장항준 감독을 꺾고, 영화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울컥하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윤 감독은 "이 영화 만드는 내내 짧게는 6년, 길게는 평생이 걸렸다. 긴 시간 동안 혼자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는데 아니었다"며 정말 많은 분들 도움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을 비롯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성폭력 피해자분들, 자신의 가장 은밀한 아픔을 나눠주고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이 힘을 받고 더 열심히 영화 만들겠다. 새로운 인물을 찾아 떠나는 지령으로 받들겠다"고 말했다.
작품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가 없다'에 돌아갔다. 신인 감독상은 '3670'을 연출한 박준호 감독에게, 예술상은 넷플릭스 '파반느'의 이민휘 음악감독이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결과 보니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확신이 든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실없는 농담을 하고 있지만, 이 영화 자체가 농담으로 가득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 못 받고, 아카데미에도 못 오른 감독이지만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감독이 하는 말이니 믿어주시길 바란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안겼다.
방송 부문 예능상은 방송인 기안84와 코미디언 이수지가 차지했다. 특히 이수지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수상이다. 이수지는 "가끔은 무너지고 힘들고 부담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신동엽 선배님이 가슴 한 쪽에 따뜻함을 품고 일하면 멋지게 익으리라고 말씀해 주셨다. 선배님들과 동기,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예능 작품상은 '신인감독 김연경'이 받았다. 권락희 PD는 무대에 오르기 전 김연경과 함께 오르고자 했으나, 김연경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 PD는 " 이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안 된다고 한 분들이 정말 많았지만 결국 이 자리에 섰다. 특별히 김연경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연기 연극상에는 '프리마 파시'의 김신록이 호명됐다. 김신록은 수상 소감으로 '프리마 파시'라는 뜻깊은 작품의 한국 초연을 함께해서 영광이었고, 그 덕분에 상을 받아서 기쁘다. 제가 연기한 테사에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뮤지컬 부문의 연기상은 김준수가 주인공이 됐다. 김준수는 "상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기쁜 만큼 더 정진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다음에는 남녀 연기상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수상자 명단
▲방송
△대상=류승룡(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작품상(드라마)=은중과 상연
△작품상(예능)=신인감독 김연경
△작품상(교양)=다큐인사이트-우리의 시간은 빛나고 있어
△연출상=박신우(미지의 서울)
△극본상=송혜진(은중과 상연)
△예술상=강승원(더 시즌즈-10CM의 쓰담쓰담)
△최우수 연기상(남)=현빈(메이드 인 코리아)
△최우수 연기상(여)=박보영(미지의 서울)
△조연상(남)=유승목(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조연상(여)=임수정(파인: 촌뜨기들)
△신인 연기상(남)=이채민(폭군의 셰프)
△신인 연기상(여)=방효린(애마)
△예능상(남)=기안84
△예능상(여)=이수지
△네이버 인기상=박지훈, 임윤아
▲영화
△대상=유해진(왕과 사는 남자)
△작품상=어쩔수가없다
△감독상=윤가은(세계의주인)
△신인 감독상=박준호(3670)
△최우수 연기상(남)=박정민(얼굴)
△최우수 연기상(여)=문가영(만약에 우리)
△조연상(남)=이성민(어쩔수가없다)
△조연상(여)=신세경(휴민트)
△신인 연기상(남)=박지훈(왕과 사는 남자)
△신인 연기상(여)=서수빈(세계의 주인)
△각본상=변성현, 이진성(굿뉴스)
△예술상=이만휘(파반느)
△구찌 임팩트 어워드=(왕과 사는 남자)
▲연극
△백상연극상=젤리피쉬
△젊은연극상=극단 불의전차(장소)
△연기상=김신록(프리마 파시)
▲뮤지컬
△작품상=몽유도원
△창작상=서병구(에비타)
△연기상=김준수(비틀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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